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 진행
총선 레이스 앞두고 행보 주목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차 인재영입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차 인재영입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11.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으로 향한다. 이는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실망감이 커진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 민심을 확인하고 내년 총선 표심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최근 부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이상 기류를 보이면서 총선 주도권을 잡을 기회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아직 총선까지 시일이 남아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13일 오전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오후에는 수영구에서 전세사기 피해자 현장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당이 추가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를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거듭 전세사기 문제의 심각성을 언급하면서 정부·여당을 향해 피해자 보증금을 우선 보장하는 ‘선보상 후구상’ 방안이 담긴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전세사기특별법 시행일이 6개월 지났는데 국토부와 집권여당은 약속을 어기고 피해자들의 눈물을 외면하고 있다”며 “상임위에서도 말만 하고 있을 뿐이고 보증금 선반환이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개된 일정을 넘어,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가 시작되는 시점에 내년 총선에서의 부울경 지역 표심을 미리 다지고자 하는 포석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부산 민심이 굉장히 들끓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이 흔들리는 타이밍에 이 대표가 부산을 찾는다는 것은 총선 초반 분위기부터 대여 공세를 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2509명을 대상으로 한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P))에서 부울경에서는 직전 조사 대비 1.3%P 내린 42.9%로 집계됐다.

같은 기관에서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는 국민의힘 부울경 지지율이 지난 주 대비 4.3%P 떨어진 38.0%였다. 이는 민주당(40.8%)에 오차범위 범위 내에서 뒤쳐지는 수치다. 각 여론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대표의 부산행은 윤 대통령이 재벌 총수들과 함께 다녀간 후 일주일 만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다만 일각에선 총선까지 아직 100일 넘게 남아 이 대표의 부산행이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 레이스는 마지막까지 가봐야 한다. 아직 물리적으로 시간이 많이 남았다”며 “이번 방문이 판세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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