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및 외식비 고공행진에
‘닭고기’ 소비 늘고 배달 줄고
상대적 저렴한 PB제품 매출↑
할인행사 등 각종 기획전 마련

치킨.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치킨.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외식 물가도 오르는 가운데 일명 ‘가성비’로 일컬어지는 간편식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간편식 중에서도 국민 음식으로 대표되는 치킨의 경우 가격이 비싸짐과 동시에 배달비도 많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배달해 먹기보다 간편식 제품에 주목하는 추세다.

4일 농촌진흥청(농진청)의 ‘가금육 소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닭고기의 ‘가정 내 배달 소비량’은 2020년 1인당 3.29㎏에서 올해 3.10㎏으로 줄은 반면 ‘가정 내 간편식 소비량’은 동기간 1.91㎏에서 2.19㎏으로 늘었다.

닭고기 직접 조리 소비량도 5.28㎏에서 5.49㎏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닭고기의 주된 구입처는 대형마트(75.2%)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온라인 전문 쇼핑몰(40.0%), 농축협마트(30.5%), 기업형 슈퍼마켓(30.3%) 등이 뒤를 이었다.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을 주로 이용하는 이유로는 ‘믿고 살 수 있어서’가 가장 비중이 높았으며 온라인 전문 쇼핑몰의 경우 ‘저렴해서’라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경기 불황으로 지갑 사정은 좋지 못한 데다 치킨값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다양한 제품군으로 출시되는 간편식이 배달과 외식 수요를 대신해 눈길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치킨 한 마리를 사 먹으려면 배달비를 포함해 최대 3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들기도 한다.

치킨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군의 간편식이 고루 인기를 끌면서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롯데마트의 간편식 자체 브랜드(PB) ‘요리하다’ 상품의 올해 1월~11월 28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신장했다. 곰탕이나 떡국, 만둣국, 찌개류 등 한 끼 식사 위주의 제품이 많이 팔렸다.

이마트 PB ‘노브랜드’의 한 끼 식사 대용인 냉동·냉장 간편식 제품도 동기간 15% 늘었다. 홈플러스의 PB ‘홈플러스 시그니처’ 올해 매출도 처음 선보였던 2019년 대비 219% 증가했다.

대형마트뿐 아니라 편의점 PB상품 매출도 고공행진 중이다. 올해 11월까지 GS25의 PB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0%, CU의 PB ‘헤이루 득템 시리즈’는 168.8% 신장했다.

특히 연말을 앞두고 홈파티, 크리스마스 파티 등 각종 행사 자리 준비를 위해 간편식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세븐일레븐의 지난해 4분기 간편식 매출은 연간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할 정도였으며 냉장·냉동 간편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모델들이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요리하다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제공: 롯데마트)
모델들이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요리하다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제공: 롯데마트)

이에 유통업계는 각종 간편식 제품 출시 및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이연에프엔씨는 맑은꼬리곰탕·사골도가니탕 등의 국탕류 간편식 6종을, 프레시지는 최현석 셰프의 레시피를 구현한 가니쉬스테이크·버터스테이크·멕시칸 파히타 등 3종의 ‘연말 홈파티 밀키트’를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말까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상품들 위주로 선별해 기획전을 준비했다. 워킹온더클라우드, 파빌리온 등 63빌딩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콜라보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 상품을 비롯해 총 73종의 간편식 상품에 대한 할인 및 증정 행사가 진행된다.

아워홈은 오는 7일까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홈파티 또는 근사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도록 ‘구氏(씨)반가’와 싱카이 RMR 등 고품질 간편식부터 바베큐 폭립, 스테이크, 우동 등 연말 모임 시 수요가 높은 인기 제품 등 10여개 상품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홈파티 문화가 자리 잡은 만큼 집에서 가족, 친구들과 함께 요리를 즐겨 먹는 니즈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업계에서는 취향에 따라 집에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준비해 연말 모임을 준비하는 고객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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