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캔스타트·크라우드펀딩… 10월 중순 작업 완료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일본 하시마 섬(군함도)으로 끌려가 힘든 노동과 배고픔, 곳곳에 도사린 위험에 노출된 채 죽어간 조선인 강제징용 희생자들의 넋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까.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 다카시마에 있는 ‘공양탑’으로 가는 길을 정비하기 위해 네티즌들과 힘을 모은다.
서 교수는 지난 12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 하하와 함께 군함도와 다카시마 공양탑을 찾아갔다. 군함도에는 두 번째 방문에서야 들어갈 수 있었고, 다카시마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하시마 탄광 강제징용 조선인 희생자들의 공양탑은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수소문해 위치를 파악, 입구라 할 수 없는 수풀 사이를 헤쳐 들어가자 공양탑은 겨우 모습을 드러냈다.
서 교수는 “방송에 나왔던 것처럼 공양탑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허리를 90도로 꺾고 지나가야만 하는 좁은 길들로만 돼 있다”며 “주변 정리를 좀 한다면 충분히 많은 사람이 방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방송이 나간 후 서 교수는 네티즌들에게 많은 연락을 받았다. 대부분이 공양탑을 방문하고 싶다는 것….
서 교수는 “공양탑을 방문하고 싶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공양탑을 가는) 길 정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다카시마 공양탑은 일본의 대기업 미쓰비시가 만들어 하시마 섬(군함도) 탄광 및 다카시마 탄광에서 강제징용으로 사망한 조선인들의 유골을 매장한 곳이나, 일본이 위패를 불태워 신원 확인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서 교수는 유캔스타트와 크라우드펀딩(http://is.gd/28NJgU) 방식으로 네티즌들과 의기투합해 공양탑 가는 길을 정비하는 5명의 인력 비용 및 안내판 설치비용 등을 모아 10월 중순에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서 교수에 따르면 일본은 다카시마 관광코스의 하나인 석탄자료관의 연표에도 1939년과 1946년 사이의 강제징용에 대한 사실을 빼놓고 있다.
앞으로 서 교수는 다카시마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전개할 예정이다.
그는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만 탓할 것이 아니라 일본 현지에 있는 우리의 아픈 역사 현장도 정부와 민간단체가 힘을 모아 잘 보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 교수는 지난 5월부터 하시마와 다카시마에서의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을 영어 및 일본어 동영상으로 제작해 전 세계에 알렸다. 강제징용 사실에 대한 정보센터 건립 등을 약속하고 이행하지 않는 일본 정부에 곧 항의서한을 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