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민주 일부에 ‘손짓’
이상민 “국힘 갈 생각 있어”
제3지대 양향자에도 제안해
총선 ‘반이재명 전선’ 가능성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20.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국민의힘이 당 밖의 인물들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현재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의 거취가 주목되는 가운데 ‘슈퍼 빅텐트’를 언급하며 인재풀에 다양한 가능성을 시사한 국민의힘이 어떤 인물들을 영입할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라의 발전적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분과 함께 슈퍼 빅텐트를 치겠다”며 “보수층 인사 영입 못지않게 많은 국민의 의견을 대변하는 각계각층 인물들을 모시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부정부패 정당이 돼 개딸에 휘둘리는 지금의 민주당에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양심을 지키는 분들이 민주당에 비록 소수 나마 있다는 점도 유의 깊게 보는 중”이라며 민주당 탈당 의사를 밝힌 이 의원과 ‘원칙과상식’을 만든 비명계 4인에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우리 당은 국민통합형 인재를 대거 영입하고, 출중한 인물들이 우리 정치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게 이끌겠다”며 “대한민국의 발전적 미래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모든 분의 동참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이러한 ‘슈퍼 빅텐트’ 제안은 이상민 의원이 이날 “제가 (국민의힘에) 가서 제 정치적 역할, 정치적 꿈을 펼치는 데 그런 공간이 있다면 저는 뭐 갈 생각이 있다”며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 나온 것이다.

이 의원은 21일 국민의힘 혁신위 초청을 받아 한국 정치의 문제점과 개혁방안 등에 대한 강연을 할 계획이라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도 열어뒀다. 강연 이후엔 혁신위원들과 토론 및 브리핑이 예정돼 있다.

앞서 탈당을 비롯해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국민의힘 합류 등 여러 행보의 가능성을 열어뒀던 이 의원은 다른 비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 모임 결성에 참여하지 않았다.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탈당보다 당내 개혁과 혁신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이 의원은 독자 행보를 선택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8.

김 대표의 ‘슈퍼 빅텐트’엔 거대 야당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도 이날 “(국민의힘이) 함께하자라는 말씀은 쭉 오랫동안 하셨고, 다만 최근처럼 정중하게 예의를 갖춰서 얘기한 건 최근”이라며 김기현 대표 등 고위층에서 연대 제안을 받았음을 밝혔다.

‘슈퍼 빅텐트’론은 사실상 국민의힘을 재창당 수준으로 바꿀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비명계와의 연대를 통해 총선 국면을 ‘반이재명’ 전략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다만 당내에선 아직 조심스러운 의견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분(이 의원)의 행보에 바로 반기는 것 보단 조심스러워야 하지 않나”라며 “이 의원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고 정치적인 이념과 정책이 융화돼 힘을 보탤 수 있느냐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장은 비명계를 받는 모양새가 되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야합하는 모양처럼 될 거 같아서 지금 상황에서는 오히려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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