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캐비넷설도 돌아
아직 지켜봐야 한단 의견도

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천지일보 2023.12.11.
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천지일보 2023.12.11.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1일 부친의 묘소를 찾아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과 맞물려서다.

장 의원이 버스 90여대를 동원해 세 과시를 한 데 이어 지난달 13일 “권력자가 뭐라 해도 제 할 말은 하면서 사는 타입”이라고 한 자신의 간증 영상 이후 28일 만에 돌연 이런 메시지를 내놓은 것인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간증 영상 이후 28일만 글 게재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을 통해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벌써 8년이 지났습니다. 아버지의 눈물의 기도가 제가 여기까지 살아올 수 있는 힘이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됩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아무리 칠흙같은 어둠이 저를 감쌀지라도 하나님께서 더 좋은 것으로 예비하고 계신 것을 믿고 기도하라는 아버지의 신앙을 믿는다”며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라는 성경구절(빌립보서 4장 13절)로 글을 마쳤다.

장 의원의 아버지인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은 1932년 11월 2일 경상남도 부산부(현 부산광역시 서구)에서 태어나 부산공업고등학교, 일본 오사카 성서신학교, 미국 신시내티 대학교 신학대학원 등을 졸업하고 목사로 활동했다.

이후 동서학원 이사장으로 부산실업전문학교(현 경남정보대학교), 동서공과대학(현 동서대학교) 등을 설립한 바 있다.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은 지난 2015년 12월 6일 오전 10시 향년 83세를 일기로 작고했다.

◆갑작스런 발언에 관심 집중

최근 장 의원 자신을 비롯해 당 지도부·친윤·중진 의원을 향한 불출마·험지출마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갑작스레 불출마를 예고한 발언이 나와 이목이 집중됐다. 지지자를 태운 버스 92대를 동원해 실력 과시를 하며 저항해왔던 터라 이는 결국 용산의 뜻이 관철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또 한명의 거물급 공신이 팽을 당하는 양상인데, 국민의힘 안팎에서도 장 의원의 불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앞으로 국민의힘 지도부와 친윤 핵심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와 관련된 국힘 인사들의 불출마 선언도 줄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장 의원을 주저앉힐 검찰 캐비넷이 열린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지난 1일께 장 의원 일가 소유인 동서대학교 20여개 건물 청소용역을 20년간 독점한 부산의 H업체 대표이사와 사내이사가 장 의원에게 지난 6년간 총 6000만원을 ‘쪼개기 후원’한 의혹이 돌연 불거진 것도 공교롭다.

장 의원이 그간 내년 총선에 강한 의지를 피력해 왔던 만큼 이 같은 해석에 더욱 힘이 실린다. 하지만 아직까진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버스를 동원해 세 과시를 할 만큼 부산 사상 지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이 아니더라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년 총선을 앞둔 연말 정치 지형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안갯속 국면이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통과된다면 정국이 급랭할 가능성이 크다. 연말 연초까지는 대통령 거부권 행사가 최대 이슈로 떠오를 수 있고, 거부권을 행사하든 안하든 국민의힘은 난처한 상황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형국이라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문제 역시 현실론으로 부상한다면 국민의힘은 지중지란에 빠지는 등 대혼란에 처하지 않겠느냐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공천 탈락 의원들에 대한 살생부가 뚜렷해질 경우 당내 갈등은 그야말로 폭발할 전망이다. 장 의원이 이를 계기로 국민의힘 내에서 운신의 폭을 넓힐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천지일보 2023.12.11.
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천지일보 202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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