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보러 부산 내려온 인요한
여론 동향만 살피는 지도부
홍준표 “무지하고 답답하다”
李 “이젠 엎어야” 창당 시사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있다.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토크콘서트를 지켜보고 자리를 떠났다. 이 전 대표와 별도의 대화는 없었다. 2023.11.4 (출처: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있다.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토크콘서트를 지켜보고 자리를 떠났다. 이 전 대표와 별도의 대화는 없었다. 2023.11.4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국민의힘이 총선 5개월을 앞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김포 서울 편입, 혁신위를 통해 승부수를 띄우며 불리한 정국을 뒤집으려 했으나 사실상 신당 예고한 이준석 전 대표 암초에 직면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준석 달래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계속해서 신당 창당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 마음 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연일 이 전 대표를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이 전 대표를 만나러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이 전 대표와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혁신위는 언론 공지를 통해 “이는 사전에 합의된 것은 아니지만 혁신위원장 평소 소신대로 이 전 대표의 의견을 듣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지난 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전 대표는 나이로는 제 한참 동생이지만 정치는 내 선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좀 도와주고 저도 만나주고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만나서 한 수 좀 가르쳐주소”라고 부연했다.

[부산=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부산 남구 경성대에서 열린 '이언주&이준석 톡!톡! 콘서트'에 참석, 토크콘서트를 지켜보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지만 끝내 불발됐다. 
[부산=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부산 남구 경성대에서 열린 '이언주&이준석 톡!톡! 콘서트'에 참석, 토크콘서트를 지켜보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지만 끝내 불발됐다. 

지난 1일에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좀 만나서 듣고 싶다. 제 주장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조언을 받고 싶다”며 “많은 경험을 갖고 이 당을 만드는 데 공이 큰 걸로 아는데 앞으로 좀 도와 달라. 저를 가르쳐 달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이 전 대표를 차기 총선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아 탈당을 막아야한다는 목소리도 들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이 전 대표에 대한 별다른 메시지를 내고 있지 않으며 여론 동향만 살피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유승민도 못해본 당 대표를 자력으로 넘어섰다”며 “나아가 차기대선 캐스팅보트도 쥘 수 있는데 영약하고 한 맺힌 이준석이 그걸 모를까”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참 지도부는 무지하고 태평스럽다”며 “한번 바람나 가출했던 사람이 두 번 가출할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나”라고 꼬집었다.

인 위원장이 마음을 돌리기 위해 연일 러브콜을 보냈지만 이 전 대표는 탈당 후 신당 창당 의지가 큰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진행한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인요한 당 혁신위원장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토크콘서트를 지켜보고 자리를 떠났다. 이 전 대표와 별도의 대화는 없었다. 2023.11.4 (출처: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진행한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인요한 당 혁신위원장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토크콘서트를 지켜보고 자리를 떠났다. 이 전 대표와 별도의 대화는 없었다. 2023.11.4 (출처: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인 위원장을 향해 “개혁보다 혁명이 쉽다” “인요한 박사님, 혁신보다 혁명이 나을 것 같다” “혁명의 일부가 되시라” “고쳐쓸 수 있는 단계가 아닌 것 같다. 이제 엎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신당 창당을 시사했다.

또한 그는 지난 3일 공개된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유일한 변수는 윤석열 대통령이 어디까지 실정을 반복하느냐”라며 “한심한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행동하겠다는 날짜는 이미 정해 놨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계속 카운트다운이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 기관인 피플네트원스리서치가 지난달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66명을 대상으로 이준석·유승민 신당이 창당 시 지지 정당을 묻는 물음에 ‘이준석·유승민 신당’을 선택한 비율이 21.1%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32.2%, 민주당은 35.4%로 집계됐다.

신당 지지율은 대구·경북(30.1%), 30대(36.8%)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100% 자동응답전화 조사 방식을 사용했다.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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