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역대급 미디어 파사드
더현대 ‘동화 속 골목길’ 조성
롯데백화점, 유럽풍 거리 연출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조성된 H빌리지에서 고객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는 모습. (제공: 현대백화점)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조성된 H빌리지에서 고객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는 모습. (제공: 현대백화점)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서 유통업계엔 이를 활용한 마케팅 붐이 일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미디어 파사드로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거나 유럽풍 마을 거리를 그대로 연출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등 저마다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다양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이날 본점 미디어 파사드를 비롯해 전국 매장의 크리스마스 장식에 불을 밝혔다. 특히 화려한 영상으로 크리스마스 명소로 꼽히는 본점의 장식은 예년보다 훨씬 더 웅장하게 키웠다.

본점 외관의 미디어 파사드는 375만개의 LED칩을 사용해 역대 최대 규모로 제작했다. 거대한 스크린으로 바뀐 외벽 미디어 파사드에선 내년 1월 31일까지 저녁 시간 3분가량의 크리스마스 영상이 반복해서 재생된다.

올해는 ‘신세계 극장’이라는 주제로 금빛 사슴을 따라 상상 속의 크리스마스 세상으로 떠나는 장면이 본점 외벽을 수놓는다. 꼬마 병정과 루돌프, 밤하늘을 달리는 선물 기차가 경쾌한 캐럴과 함께 화려함을 더하고 신세계의 자체 캐릭터인 푸빌라도 까메오로 출연한다.

영상과 함께 흘러나오는 음악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2번과 크리스마스 캐럴을 바탕으로 신세계가 국내 작곡가와 협업해 직접 편·작곡했다.

올해는 외관뿐 아니라 매장 내부 장식에도 공을 들였다. 본점의 본관과 신관을 잇는 연결 통로를 크리스마스 마켓 거리로 꾸미고 선물 상점을 선보인다.

강남점과 타임스퀘어점 등 다른 매장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진다. 강남점은 외벽에 반짝이는 은하수를 수놓았다. 경기점은 죽전역과 사잇길에 크리스마스 게이트를 설치했다. 타임스퀘어점과 대구점, 광주점 등에선 아이스링크를 뛰노는 푸빌라가 고객들을 반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미디어 파사드. (제공: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미디어 파사드. (제공: 신세계백화점)

더현대 서울은 매년 실내 5층의 3300㎡(1천평) 규모의 사운즈 포레스트 공간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연출한다. 올해는 11m 높이 트리와 더불어 16개의 작은 상점과 골목이 들어선 ‘H빌리지’로 꾸며졌다.

현대백화점 VMD(Visual MerchanDiser)팀은 1년 전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파리, 영국 런던을 방문해 H빌리지의 콘셉트를 직접 따왔다.

올해 H빌리지의 스토리는 ‘가족을 그리워하는 할아버지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아기곰 해리가 황금 마카롱과 배럴 뱅쇼를 만든다. 이를 먹은 할아버지는 가족과 만나는 꿈을 꿨고, 꿈에서 깨어난 뒤 해리의 꿈의 상점을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H빌리지에 들어서면 입구부터 움직이는 곰 인형과 온갖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날 수 있다. 마치 동화 속 크리스마스 거리에 들어온 것처럼 사방에선 크리스마스 캐럴이 들리고, 아담하고 예쁜 상점들이 줄지어 있다.

H빌리지에 만든 16개 상점은 현대백화점의 16개 점포를 상징한다. 16개 상점 중에서 우체국, 도서관, 호두까기인형 숍, 케이크 가게 등 4개를 제외한 나머지 12개 상점에선 실제 상품 판매도 진행한다.

유럽풍 크리스마스 상점 거리를 재현해 연출한 크리스마스 테마 ‘My Dearest Wish’의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제공: 롯데백화점)
유럽풍 크리스마스 상점 거리를 재현해 연출한 크리스마스 테마 ‘My Dearest Wish’의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제공: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은 올해 크리스마스 테마로 ‘마이 디어리스트 위시(My Dearest Wish)’를 선정했다. 지난 3일부터 불을 밝힌 미디어 파사드는 연말이면 ‘편지’로 안부를 전하던 향수 어린 감성을 빈티지한 무드, 아날로그적 요소에 담아 비주얼로 풀어냈다.

본점 앞 100여m 거리는 올해 롯데백화점의 테마 ‘My Dearest Wish’ 스토리를 기반으로 유럽풍 크리스마스 상점 거리로 연출했다. ‘레터 하우스(편지 상점)’, ‘크리스마스 상점’과 함께 15미터 높이의 ‘자이언트 트리’ 등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들었다.

쇼윈도에는 움직이는 피규어, 크리스마스 선물 상품, 인터랙티브 미디어, 인피니티 미러 등을 배치해 각각의 요소마다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1층 본관 내부에 선보인 빈티지 분위기의 ‘포스트 오피스’를 조성해 인증샷과 이벤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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