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라이츠워치 연구 분석
“다음세대 종교성 약화될 것”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수용소. (출처: 가디언 유튜브 캡처)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수용소. (출처: 가디언 유튜브 캡처)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중국 당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 다음으로 무슬림이 많이 거주하는 북부의 닝샤회족자치구와 간쑤성에 있는 수백개의 이슬람 사원(모스크)을 폐쇄하거나 개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HRW는 이에 관해 “소수 종교를 중국화하려는 중국 당국의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HRW 연구원들은 닝샤에 있는 두 마을의 모스크 통합 정책을 조사하기 위해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2019년부터 2021년 사이에 모스크 7곳 모두에서 돔과 첨탑이 철거된 사실이 확인됐다. 모스크 중 4개는 대폭 개조됐는데 주요 건물 3개는 파괴되고 이슬람교 중요한 의식을 하는 세정 시설은 손상됐다.

HRW는 최근 몇 년 동안 폐쇄되거나 개조된 모스크의 정확한 수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중국 정부 보고서를 근거로 수백 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들은 닝샤에 있는 전체 등록 모스크의 1/3에 달하는 1300여개가 2020년 이후 폐쇄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무허가 등의 이유로 2020년 이전에 폐쇄되거나 철거된 모스크를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이 연구는 영국 맨체스터대의 데이비드 스트라우프, 플리머스 대학의 한나 테이커 연구원이 주도했다.

HRW의 마야 왕 중국국장 대행은 “모스크 폐쇄, 파괴, 용도 변경은 중국 내 이슬람 관습을 억제하기 위한 체계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모스크 통합 정책이 닝샤와 간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호주 전략정책 연구소는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 있는 1만 6000여개의 모스크 중 65%가 2017년 이후 파괴되거나 손상됐다고 추정했다.

닝샤의 한 이슬람 종교지도자(이맘)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모스크 통합 정책은 (반경) 2.5km 이내에 있는 모든 모스크를 병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모스크가 폐쇄되면 종교활동에 참여하는 청장년층이 줄어 다음 세대는 서서히 믿음을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공산당은 오랫동안 중국의 소수 종교 및 소수 민족에 대한 강력한 통제권을 유지해 왔다.

특히 2014년 시 주석의 신장자치구 방문 당시 우루무치 기차역에서 발생한 이슬람 무장단체의 폭탄테러 이후에는 분리주의·극단주의 운동의 싹을 자른다는 목표로 신장 사회 통제를 강화하면서 이슬람교 관리에 주력했다. 이에 대해 서방 국가들은 중국 당국의 소수민족 종교와 인권 탄압을 꾸준히 문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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