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빅뱅 출신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의 마약 투약 정황을 포착하고 형사 입건했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권씨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다만 권씨의 사례는 배우 이선균씨의 마약 투약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별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빅뱅의 리더로 활동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던 권씨는 2011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당시에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연예계에서는 최근 배우 유아인씨가 마약 투약혐의로 기소된 데 이어 배우 이선균씨와 K팝 스타인 지드래곤 권씨도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됨에 따라 마약 추문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들은 연예인들의 마약 복용이 얼마나 공공연하게 퍼져나가고 있는지를 잘 보여줬다.

수년 전에도 연예계에서 마약 광풍이 몰아친 적이 있다.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부산 사투리와 입담을 자랑하며 친숙한 이미지로 인기를 누렸던 로버트 할리와 일부 연예인이 필로폰 등 마약을 복용해 물의를 빚었다. 이번에 마약 추문이 이어지면서 누가 마약 사범으로 추가 적발될지 전전긍긍하고 있는 게 요즘 연예계의 모습이라고 한다.

연예인 마약 추문은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 연예인들의 일탈은 연예인 개인의 이미지와 명성에 큰 타격을 줄 뿐 아니라 사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예인을 스타로 여기는 대중들은 연예인들의 마약 복용에 실망과 충격을 받으면서 마약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도 함께 가질 수 있다.

가뜩이나 현재 각종 마약 사범이 증가세에 있다. 올 8월까지 경찰에 검거된 마약 사범은 1만 2700명으로 작년 1만 2387명을 벌써 넘어 역대 최다이다. 특히 심각한 것은 올해 마약 사범 중 20대가 3731명으로 가장 많았고, 10대도 659명으로 작년의 배 이상 늘었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 마약이 많이 퍼져 있다는 의미다.

최근 캄보디아·태국 등 6개국 밀수조직과 연계해 마약을 국내에 유통한 범죄 조직 일당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한때 ‘마약 청정국’이라고 자부했던 한국이 이젠 해외 마약 조직이 노리는 ‘마약 온상지’가 된 것이다.

대중들의 많은 사랑과 인기를 누리는 연예인들은 자신들의 명예와 이미지를 이어 가기 위해서 엄격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마약 복용 등 사회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탈 행동을 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연예인들은 일개 개인이 아닌 사회의 자산이라는 것을 잘 인식해야 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