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병과 관련한 증상. (출처: 농림축산식품부, FAO 2017) ⓒ천지일보 2023.10.21.
럼피스킨병과 관련한 증상. (출처: 농림축산식품부, FAO 2017) ⓒ천지일보 2023.10.21.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처음으로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전날 충남 서산에서 나온 가운데 오늘(21일)도 평택에서 두 번째 확진 사례가 나오고 김포에서도 확진 의심 사례가 나오면서 럼피스킨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SD, lumpy skin disease)은 소과 동물 중 소 및 물소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병이다. 피부, 점막, 내부장기의 결절과 여윔, 림프절 종대, 피부부종을 특징으로 하는 소의 급·만성의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감염된 소에겐 지름 2~5㎝의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나타나며 고열 증상을 동반한다. 폐사율은 10% 이하다. 이 병에 걸린 소는 우유 생산량이 줄고, 유산, 불임 등도 나타날 수 있다. 럼피스킨병이 확산하면 농장의 경제적 피해가 막심하기에 국내에선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럼피스킨병의 주요 전파 요인은 흡혈 곤충에 의한 전파다. 전파 가능한 흡혈 곤충으로는 모기류, 흡혈 파리, 수컷 진드기 등이 있다. 흡혈 곤충에 의한 전파 이외에도 감염된 동물에 의해 오염된 사료나 물 섭취 및 오염된 주사기 재사용에 의한 전파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감염 동물의 침이나 피부 병변, 콧물, 우유, 정액 등도 감염원이 될 수 있다. 생축의 이동으로 인한 장거리 전파가 가능해 주의가 필요하다.

럼피스킨병의 잠복기간은 보통 4일에서 14일 정도로 짧으며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는 최대 잠복기를 28일로 본다.

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했다. 지난 2013년부터는 동유럽, 러시아 등으로 확산했다. 2019년부터는 아시아 국가로도 퍼졌다. 농식품부는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2019년 진단체계를 구축했다. 2021년부터 전국적으로 예찰을 시행해왔다. 작년에는 럼피스킨병 백신을 수입하기도 했다.

키우던 소에서 럼피스킨병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읍·면·동, 시·군, 시·도, 시·도 가축방역기관 및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신고해 최단 시간 내에 정밀진단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즉각적인 방역 대책을 실시해 이로 인한 가축 사육 농장 및 축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럼피스킨병의 진단 방법으로는 크게 동물 체내에 럼피스킨병 바이러스의 존재 유무를 검색하는 항원 진단법과 럼피스킨병 바이러스의 감염 결과 형성된 항체를 검출하기 위한 항체 진단법으로 나눌 수 있다.

항원 진단법으로는 피부결절, 가피, 혈액, 인후두 스왑 등을 검사시료로 하며, 세포배양을 이용한 럼피스킨병 바이러스의 분리, 신속유전자진단법(realtime PCR)을 이용한 럼피스킨병 바이러스 특이 유전자 검출 방법 등이 주로 이용된다.

항체 진단법으로는 동물의 혈액을 채취해 혈청 내 럼피스킨병 바이러스의 항체형성 여부를 검출하는 혈청중화시험, 항체검사용 ELISA 검사법 등이 주로 이용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realtime PCR 검사기법, ELISA 검사법 및 혈청중화시험 등이 럼피스킨병의 확정 진단에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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