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과 경기 평택 이어 또 확진 발생
초동방역팀·역학조사반 파견해 ‘출입 통제’

소 자료사진. 기사와 무관함.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소 자료사진. 기사와 무관함.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 확진 사례가 국내 처음으로 충남 서산에서 발생한 이후 평택에서 두 번째 사례가 나온 가운데 충남 당진시 한우농장에서도 확진 사례가 나왔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국내 농가에서 럼피스킨병 발생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해당 농장의 출입을 통제했다. 또한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 40여 마리는 긴급행동 지침에 따라 살처분할 방침이다.

앞서 충남 서산시 소재 한우농장에서는 럼피스킨병에 걸린 소가 국내 처음으로 발견됐다. 지난 19일 ‘소에 피부결절이 있고, 식욕이 부진하다’는 농장주의 신고를 받고 수의사가 해당 농장의 소 네 마리에서 피부 병변을 확인했다. 이후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정밀검사를 진행했고 해당 소들이 럼피스킨병에 감염된 것으로 전날 최종 확인했다.

농식품부는 럼피스킨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출입을 통제했다. 또한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 40여 마리는 긴급행동 지침에 따라 살처분이 진행 중이다.

국내 두 번째 발생 사례는 이날 평택에서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평택 젖소 농장에서 키우던 소가 럼피스킨병에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에 걸리면 지름 2~5㎝의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나타나며 고열 증상을 동반한다. 폐사율은 10% 이하다. 이 병에 걸린 소는 우유 생산량이 줄고, 유산, 불임 등도 나타날 수 있다. 럼피스킨병이 확산하면 농장의 경제적 피해가 막심하기에 국내에선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럼피스킨병과 관련한 증상. (출처: 농림축산식품부, FAO 2017) ⓒ천지일보 2023.10.21.
럼피스킨병과 관련한 증상. (출처: 농림축산식품부, FAO 2017) ⓒ천지일보 2023.10.21.

럼피스킨병의 주요 전파 요인은 흡혈 곤충에 의한 전파다. 전파 가능한 흡혈 곤충으로는 모기류, 흡혈 파리, 수컷 진드기 등이 있다. 흡혈 곤충에 의한 전파 이외에도 감염된 동물에 의해 오염된 사료나 물 섭취 및 오염된 주사기 재사용에 의한 전파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감염 동물의 침이나 피부 병변, 콧물, 우유, 정액 등도 감염원이 될 수 있다. 생축의 이동으로 인한 장거리 전파가 가능해 주의가 필요하다.

럼피스킨병의 잠복기간은 보통 4일에서 14일 정도로 짧으며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는 최대 잠복기를 28일로 본다.

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했다. 지난 2013년부터는 동유럽, 러시아 등으로 확산했다. 2019년부터는 아시아 국가로도 퍼졌다. 농식품부는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2019년 진단체계를 구축했다. 2021년부터 전국적으로 예찰을 시행해왔다. 작년에는 럼피스킨병 백신을 수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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