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지·다단계 사기 의혹 수사
기간 두고 일부만 출금 유도

경찰 마크. ⓒ천지일보DB
경찰 마크. ⓒ천지일보DB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조합원 20만명 이상을 보유하고 ‘폰지사기’ 의혹을 받는 시더스그룹 휴스템코리아의 이상은 대표에 대해 경찰이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기혐의가 입증될 시 피해규모가 조 단위가 넘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초경찰서는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및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인 이상은 시더스그룹 휴스템코리아 대표를 출국금지 조처했다.

휴스템코리아는 제휴한 가맹점 등 온·오프라인에서 출자금을 사용할 수 있으며 출금까지 가능하게 한 디지털 자산으로 2.6배 늘려주겠다고 하고 조합원들을 끌어 모았다. 디지털 자산은 매일 출석 인증 시 0.2%를 더 받게 되며 한 달 유지 시 약 5% 이상의 이자를 받는다면서 투자자를 모집했다.

시더스그룹 휴스템코리아의 디지털자산 해피캐쉬 기준표. (캡처: 블로그)ⓒ천지일보 2023.10.18.
시더스그룹 휴스템코리아의 디지털자산 해피캐쉬 기준표. (캡처: 블로그)ⓒ천지일보 2023.10.18.

출금 가능 기간과 금액에 따른 출금 비율 등을 보면 많은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지 않도록 유도한 정황도 보인다.

출자금 규모가 클수록 레벨이 높아지는데 높은 레벨일수록 원금에서 출금 가능 금액의 비율은 낮게 설정했다. 예를 들면 1레벨에 해당하는 13만원 투자 시 1주에 1번 6만 5천원을 출금할 수 있어 50%를, VIP인 7레벨에 해당하는 5200만원 투자 시 1주에 130만원만 출금할 수 있어 2.5%를 찾을 수 있게 했다. 또 출금하지 않고 적립하면 3배를 적립할 수 있게 설정했다. 이는 새로운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는 것보다 출금 규모가 크면 회사 운영 유지가 어려운 구조인 폰지 사기와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특히 가맹점 및 수수료 이외에 뚜렷한 수익 구조에 관해 설명하지 못하고 있어 의혹은 더 불거지고 있다. 실제 휴스템코리아의 재무재표를 보면 지난 2021년 기준 납입 자본금은 1억원, 매출액은 약 107억원, 영업 이익은 마이너스 301억여원, 부채 총계는 약 791억원에 달해 사실상 조합원에게 배당이 돌아가기 어려운 구조다.

서초구는 지난 6일 시더스그룹 휴스템코리아 영농조합법인에 대해 ‘농어업경영체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위반 사항을 발견하고 지난 6일 법원에 해산명령을 청구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