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듬지팜 “함께 사업 않겠다”
영동군, MOU 이후 “연락 없어”

영동군·우듬지팜·휴스템코리아 MOU체결 모습. (캡처: 서울경제) ⓒ천지일보 2023.10.23.
영동군·우듬지팜·휴스템코리아 MOU체결 모습. (캡처: 서울경제) ⓒ천지일보 2023.10.23.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폰지사기’ 의혹을 받는 시더스그룹 휴스템코리아가 경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그간 업무협약(MOU) 체결했던 업체들에게도 불똥이 떨어지는 분위기다. 투자자 사이에 피해 우려 목소리가 커지면서 MOU를 체결한 업체들도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업체는 일찌감치 선을 긋고 나섰다.

23일 천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스마트팜 전문기업 우듬지팜과 충북 영동군은 지난 5월 휴스템코리아와 K-스마트팜 혁신 및 확산을 위해 공동 사업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협약은 스마트팜을 기반으로 영동군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 첨단 농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영동군은 이달에 있을 농림축산부 공모 사업을 위해 양산 가공리 5㏊ 규모로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을 조성 준비에 한창이다. 공모사업 결과는 오는 11월 결정되며, 선정되면 국비 14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영동군은 휴스템코리아와는 MOU 체결 이후 진척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영동군 관계자는 지난 20일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스마트 첨단 농산업단지 조성 계획에 따라 스마트팜에 관심 있다고 해서 시더스그룹과 MOU를 맺었다”며 그 이후 연락되거나 진행 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진행계획도 없다”고 언급하면서, 폰지사기 의혹과 관련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듬지팜도 마찬가지였다. 우듬지팜 관계자는 휴스템코리아와 MOU 체결 이후 진행 사항과 관련해 “(우듬지팜)회장님의 방침상 저희는 시더스 그룹이랑 사업을 하지 않는 걸로 이미 7월부터 언급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MOU만 했지 따로 (진행)한 거는 없었다”며, 특히 MOU는 법적 효력을 갖지 않아 크게 의미가 없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지난 7월 휴스템코리아의 폰지사기 의혹 보도를 확인한 이 관계자는 그 당시 “회장님께서 여기(휴스템 코리아)와 (진행)할 것도 할 일도 없다고 딱 선을 그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폰지사기 의혹을 받는 휴스템코리아를 대상으로 수사 중이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지난 2월 ‘방문판매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해 압수물 분석 및 관련자 조사를 모두 마쳐 검찰에 넘긴 상태다. 또 서초구청은 ‘농어업경영체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위반 사례를 발견해 지난 6일 법원에 해산명령 청구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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