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치앤서스 샘 레이너 목사 칼럼
“죽음의 행진 걷는 지도자들
변화 또는 소멸 필요성 느껴”

“코로나로 교회 쇠퇴 가속화
극적인 문화적 변화도 생겨”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교회 지붕 위에 걸린 십자가. ⓒ천지일보 2020.12.29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교회 지붕 위에 걸린 십자가. ⓒ천지일보 2020.12.29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역사상 어느 때보다 교회로부터 많은 상담 요청을 받고 있다. 요청의 대략 절반은 5년 이내에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 교회다. 죽음의 행진을 걷는 교회 지도자들은 교회가 변화하거나 소멸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처음으로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처치앤서스 회장 샘 레이너 목사가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당신의 교회가 5년 안에 소멸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레이너 목사는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웨스트 브레이든턴침례교회의 담임목사다.

레이너 목사는 칼럼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은 교회들의 점진적인 쇠퇴를 가속화하고 악화시켰으며, 이로 인해 소멸로 가는 길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교회에 대해 덜 우호적이며, 심지어 적대적인 태도로 이어지는 극적인 문화적 변화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죽어가는 교회의 5가지 패턴을 소개하며 “당신과 당신의 교회가 죽지 않고 번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한다”고 기도했다.

레이너 목사는 죽어가는 교회로 ▲전도를 포기한 교회 ▲사소한 것에 중점을 두는 교회 ▲높은 수준의 험담과 갈등을 겪는 교회 ▲팬데믹으로 악화된 긴급함을 이해하지 못하는 교회 ▲목회자를 만병통치약으로 여기는 교회를 꼽았다.

전도를 포기한 교회에 대해서는 “교회는 전도 없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며 “코로나19 이후 상담 결과에 따르면 교회는 평균 예배 참석자 20명당 한 사람을 전도해야 한다. 따라서 평균 예배 참석 인원이 100명이라면 매년 5명의 비기독교인이 그리스도를 따르고, 교회의 일부가 되도록 하나님의 인도를 기대해야 한다. 100명당 5명의 비율은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사소한 것에 중점을 두는 교회에 대해서는 지역 목회자의 부탁으로 소수의 교인과 만났던 일화를 소개했다. 레이너 목사는 “이상하게도 목사는 교인들이 자신의 말을 경청하고, 교회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모든 일에 진지하게 임할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나는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위임받은 사명을 성취하도록 열렬히 호소한 후, 목사님께 질문이 있는지 물었다. 한 여성은 내게 ‘화면에 나온 찬송가를 읽어야 합니까’라는 날선 질문을 던졌고, 그 교회는 7개월 후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높은 수준의 험담과 갈등을 겪는 교회에 대해서는 “교인들은 이 방향, 또는 저 방향으로든 에너지를 쓰기 마련”이라며 “만일 교회가 그 벽을 넘어서 사역하지 않는다면, 교인들은 내부에 집중할 것이다. 그들은 목회자와 다른 교인들을 험담하며, 사소한 문제에 대해 어리석은 논쟁을 벌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팬데믹으로 악화된 긴급함을 이해하지 못하는 교회에 대해서는 “미국 교회의 대다수는 팬데믹 이전부터 쇠퇴하고 있었다”며 “코로나19는 교회의 쇠퇴를 가속화하고 악화시켰다. 쇠퇴하는 교회들은 이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그들의 지도자들과 교인들은 교회 문을 닫아야 하기까지 얼마나 적은 시간이 남았는지를 깨닫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목회자를 만병통치약으로 여기는 교회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목회자는 교회의 쇠퇴에 대한 원인으로 지속적으로 비난받는 대상이 된다”며 “또한 쇠퇴하는 교회에서는 목회자를 자주 해고하는 일이 흔하다. 그들은 만병통치약과 같은 목사가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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