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개 그룹 총수 경영 성적 분석
삼성, 그룹 매출 400兆 첫 돌파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국내 그룹 총수 가운데 작년 한 해 동안 경영 성적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전체 매출은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고용 규모 등에서 최고 자리를 지켰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도 그룹 총수 경영 성적 분석’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발표한 자산 규모 5조원이 넘는 82개 대기업 집단(그룹)이다.
조사 결과 이재용 회장은 그룹 전체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고용 규모 등 4개 항목에서 1위를 지켰다.
삼성의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은 418조 7712억원으로, 처음 40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조사 대상 82개 그룹 전체 매출(2247조 2497억원)의 18.6% 수준이다.
작년 삼성의 전체 영업이익은 37조 8015억원, 순이익은 37조 3050억원으로, 82개 그룹 전체 영업이익(156조 7386억원)의 24.1%, 전체 순이익(128조 1001억원)의 29.1%를 차지했다.
지난해 삼성이 책임진 고용 인원은 27만 4002명이었다. 이는 82개 그룹 전체 직원(176만 2391명)의 15.5% 수준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매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 매출은 248조 8970억원, SK그룹 매출은 224조 465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 항목에서도 현대차그룹(11조 6712억원)이 SK그룹(11조 385억원)을 앞섰다.
다만 영업이익은 SK그룹(18조 8282억원)이 현대차그룹(12조 5832억원)보다 많았다.
지난해 고용 규모에서는 정의선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각각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의 고용 규모는 각각 18만 8891명, 15만 6775명이었다.
전년 대비 그룹 전체 매출 증가율 1위는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KG그룹은 쌍용자동차(KG모빌리티)를 인수하며 매출이 껑충 뛰었다. KG그룹 매출은 2021년 4조 9833억원에서 지난해 9조 1384억원으로 83.4% 급증했다.
전년 대비 그룹 전체 영업이익 증가율 1위는 HD현대그룹이었다. 이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는 ‘그룹 총수’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을 명시했다. HD현대그룹의 영업이익은 2021년 2951억원에서 지난해 3조 3374억원으로 1년 새 1030.6%나 급증했다.
2위와 3위는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339.3%)과 이만득 삼천리 명예회장(232.3%)이 각각 차지했다. 이랜드그룹은 2021년 741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작년에는 3257억원으로, 삼천리는 551억원에서 1834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그룹 순이익 증가율에서는 권혁운 아이에스지주 회장이 1위에 올랐다. 아이에스지주의 순이익은 2021년 759억원에서 지난해 3188억원으로 319.7% 증가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는 수출 부진과 경기 불황 등의 여파로 주요 그룹의 영업이익과 순익 규모가 지난해보다 떨어지는 곳이 많이 생길 수 있다”면서 “올해 초반 실적만 놓고 보면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삼성과 SK, LG 그룹 계열사 전체 내실 성적이 작년보다 더 나빠져 우울한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