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당내 혼란 두고 사과
김기현 “심려 끼쳐 무척 송구”
與, 태영호 빈자리 수습 나서
“다음주 선관위 구성안 의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5.11. (출처: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5.11.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국민의힘이 11일 잇따른 실언과 각종 논란으로 당을 위기로 빠뜨린 태영호 전 최고위원과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윤리위원회(윤리위) 징계 결과가 나오고 사태가 어느 정도 일단락되자 최고위원회의를 재개하는 등 숨 고르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태 전 최고위원이 자진사퇴로 인한 자리 공백을 채우기 위해 내부 재정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통상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 최고위를 열지만 지난 1일 이후 열흘 동안 최고위를 개최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태 전 최고위원과 김 최고위원에 대한 윤리위 징계 절차 기간이 끝나자 최고위를 재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잇따른 설화 등으로 인한 당내 문제에 사과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 참석해 “우리 당 일부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설화로 당원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 당 대표로서 무척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정치인의 말은 천금 같아야 한다”며 “당 지도부의 일원은 언행에 있어 더욱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잇따른 설화로 물의를 빚은 태 전 최고위원과 김 최고위원을 겨냥해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이 도덕불감증이라고 해 우리 당도 그럴 수는 없다”며 “언제나 국민의 눈높이에서 민심을 나침반으로 삼는 국민의힘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이날 “어제 우리 당 두 최고위원에 대한 윤리위의 징계가 있었다”며 “국민 눈높이에 결여된 말과 행동으로 당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지도부의 일원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당 윤리위의 결정은 국민의힘의 윤리적, 도덕적 기준이 국민 눈높이에 맞춰 얼마나 엄격한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일당백의 역할을 해나가야 할 때”라며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으로 국민을 위해 일하는 민생정당의 길에 매진할 것임을 다시금 국민 앞에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잇단 설화를 일으킨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사퇴 선언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잇단 설화를 일으킨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사퇴 선언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10.

국민의힘은 윤리위 징계 결과를 앞두고 자진사퇴한 태 전 최고위원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내부 재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궐위 시 그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전국위원회에서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이에 태 전 최고위원이 지난 10일 자진사퇴를 한 만큼 전국위는 오는 6월 9일까지 보궐 선거를 통해 최고위원을 선출해야 한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선출기한은 오는 6월 9일까지”라며 “이 일정 준수하기 위해 다음 주 월요일 최고위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 수석대변인은 “선출직 최고위원 궐위 시 보궐 선거는 당헌상 의무 규정”이라며 “선관위가 구성되면 보궐 선거 투표 방법, 선거운동 기간과 방법, 선거일 등 선출 절차 전반을 결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최고위원 경우 궐위가 아닌 사고로 분류돼 이에 대한 전국위는 따로 개최하지 않는다. 김 최고위원은 윤리위에서 1년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받으면서 내년 5월 9일까지 최고위원으로서의 활동이 정지된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 중 최고위원 한 자리는 계속 공석으로 남아있게 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