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모든 논란, 제 책임”
김재원, 여론 접촉 등 최소화
전문가 “金, 사퇴 가능성 커”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국민의힘 태영호·김재원 최고위원이 중앙당 윤리위원회(윤리위)의 징계 결정을 앞두고 서로 다른 행보를 보였다. 태 최고위원은 윤리위의 내년 총선을 의식해 자진사퇴로 급선회하는 모습이다. 반면 김 최고위원은 여론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버티기 전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태 최고위원은 이전까지 최고위원직 자진사퇴에 일축했으나 이날 자진사퇴 방향으로 급선회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저는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모든 논란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태 최고위원은 “저의 논란으로 당과 대통령실에 누가 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태 최고위원이 이날 급선회한 이유로 내년 총선의 공천 영향이 크게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윤리위 부위원장인 전주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태 최고위원의 사퇴와 관련 “이런 정치적 책임을 지려는 자세가 오늘 징계 수위 결정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힘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지난 8일 윤리위 제3차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그런 정치적 해법이 등장하면 그에 따른 징계 수위는 여러분이 예상하는 바와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공천을 염려하는 두 최고위원이 자진사퇴 등의 결단을 내릴 경우 징계 수위를 완화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태 최고위원의 징계 결과가 ‘당원권 정지’ 6개월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원권 정지 1년 이상을 받게 될 경우 최소 2024년 5월까지 당원권이 정지되기에 내년 4월에 실시되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김 최고위원은 언론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윤리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는 모습이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4일 이후 라디오 방송 출연 혹은 자신의 SNS 활동을 일절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태 최고위원의 자진사퇴가 버티기 전략에 큰 영향을 미쳐 김 최고위원도 자진사퇴 할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제 막판에는 본인과 당을 위해서도 사퇴할 가능성이 크다”며 “태 최고위원이 사퇴했는데 본인이 사퇴 안 하고 버틴다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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