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운동 이후에 일본 제국주의 경찰들이 당시 한국(조선)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고문까지 했다는 사실을 기록한 미국 교회연합회(Federal Council of the Churches of Christ in America)의 문서가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한인교회에서 발견됐다. 한국에서 진행된 독립운동 현황과 일본의 대응, 외국에서의 독립운동 등을 기술하고 있는 이 문서에는 일본 경찰이 한국의 젊은 여성과 여학생들을 심문하면서 옷을 벗기고 고문했다는 기록을 담고 있다. 사진 왼쪽은 문서 표지, 오른쪽은 해당 내용이 기술된 페이지. (사진출처: 연합뉴스)
美교회연합회 문서 발견… “어린 여학생 옷 벗기고 온갖 고문”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3.1운동 이후 일본 제국주의 경찰들이 당시 조선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고문까지 했다는 사실을 기록한 미국 교회연합회의 문서가 발견됐다. 일제시대의 경찰이 조직적으로 여성 인권을 유린한 사실이 미국 선교사들에 의해 확인된 것이다. 26일(현지시각) 미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과거사를 사과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한인교회 창고에서 최근 발견된 27페이지짜리 문서는 1919년 3.1운동 이후부터 이듬해 3월까지 한국인들이 벌인 독립운동을 소개하고 일본의 무자비한 진압 상황을 폭로하고 있다. 뉴욕한인교회는 뉴욕에서 전개된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다. 이 문서는 미국 교회연합회의 동양관계위원회가 작성한 두 번째 서류로 표시돼 있다.

작성 시점이 1920년 6월께로 알려진 이 문서는 한국에 살던 선교사들이 전한 독립운동 현황과 일본의 대응, 외국에서의 독립운동 등을 담고 있다.

문서에 따르면 경찰서에서 한국 여성들에 대한 성고문이 비일비재했다. 일본 경찰이 자행한 고문과 잔혹 행위에는 젊은 여성과 여학생을 발가벗기고, 심문하고, 고문하고, 학대한 행위들이 포함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강간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문서는 지적했다.

경찰서에서 강간까지 이뤄졌음을 유추할 수 있게 하는 대목도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의 무자비한 탄압을 목격한 선교사들은 일본 정부에 가혹행위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미국 선교사들의 입을 빌려 미국 교회연합회가 작성한 이 문서는 한국인의 주장이 아니라, 외국인이 직접 작성했다는 점에서 일본의 비인간적인 만행을 객관적으로 전하는 귀중한 자료로 여겨지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