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오전 목포시의회 1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정종득 전 목포시장의 특별조사위원회 구성 협의 간담회’가 비공개로 열린 가운데 의원들 간 고성이 오고간 끝내 또 합의가 무산됐다. 이날 김영수, 최기동, 장복성 의원은 불참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대형 의혹사업 특위 구성 협의 또 무산
혈세 투자한 해외연수 계획은 일사천리

[천지일보 목포=김미정 기자] 목포시의회가 마련한 ‘정종득 전 목포시장 대형 의혹사업’ 특별조사위원회 구성 협의가 또 무산됐다. 특히 특위 조성엔 늑장인 시의회가 해외연수 건은 속전속결로 단합해 외유성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목포시의회 1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특위 구성 협의 간담회가 비공개로 열렸다. 간담회에는 22명의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영수, 최기동, 장복성 의원은 불참했다. 이날 의원들 간 고성이 오고갔으며 끝내 합의하지 못하고 모임은 파했다.

시의원들이 묵혀놓은 사안 처리에 뒷짐을 지자 불똥은 시의회 해외연수로 튀었다. 시의회 해외연수는 선진지 견학차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의회 사무국 관계자에 따르면, 1인당 혈세 250만원이 투입되며 오는 4월 7일부터 9박 11일간 그리스와 터키를 방문한다.

문제는 이번에 선정된 선진지 견학장소가 경제 위기에 처한 ‘그리스’와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합류 장소의 하나인 ‘터키’라는 점이다. 선진지로서는 의문을 가질 만하지만 시의원 대부분이 이를 찬성해 외유성 여행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특위 구성이 무산된 이유를 현 시의원 자리의 정체성 부재로 보는 이들도 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시정의 감시와 견제를 해야 하는 시의회가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종득 전 시장과의 연계 가능성도 배제되지 못하고 있다. 정종득 전 시장이 지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목포시장으로 연임할 당시 함께 일한 목포시의원 상당수가 현재 시의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정종득 전 시장의 비리가 발견될 시 연계될 시의원이 적지 않을 거란 분석이다.

목포시의원 내 분위기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목포시의회 모 의원은 “현재 목포시 재정을 생각할 때 시의원들의 해외연수는 외유성으로 비쳐질 수 있다”면서도 “의원 전체가 하는 일에 개인이 반대하면 혼자 의로운 체 한다는 오해를 받는다”며 난처함을 표했다.

목포시의회가 제3의 감독체제가 투입되지 않도록 자정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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