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조찬기도회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인사들이 기도를 드리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김영진 국회조찬기도회 초대회장, 김현철 교수, 정의화 국회의장. ⓒ천지일보(뉴스천지)

기념식·50년사 발간해 봉헌
김영삼·김종필 감사패 증정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대한민국 국회조찬기도회(회장 홍문종 의원)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특별기념예배를 드리고 국가와 민족, 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게는 감사패가 증정됐다.

국회조찬기도회는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국가와 민족, 국회를 위해 기도하는 국회조찬기도회 50주년 특별기념예배’를 열고 기도회와 50주년 기념식 등을 가졌다. ‘국회조찬기도회 50년사’를 발간해 봉헌하기도 했다.

축사에 나선 정의화 국회의장은 1948년 제헌국회 개의 때 이윤영 의원이 했던 기도문을 낭독하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국회에서 함께 기도하고 있지만, 실천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또 국회가 남북통일을 위해 일심으로 기도하자고 말했다.

설교에 나선 주승중(주안장로교회) 목사는 “디도서에 나오는 ‘그레데’라는 곳은 ‘사기 치는 곳’이란 뜻을 가질 정도로 문제가 심각한 곳이었으나, 바울은 사랑하고 신뢰했던 디도를 그곳에 남겨두고 떠났다”면서 “디도가 그레데의 문제를 해결하고 바로잡길 원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황우여(전 국가조찬기도회 회장) 교육부 장관은 국회가 잘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잘못하면 국회가 ‘그레데’ 같은 곳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날 50주년을 맞아 국회조찬기도회 산파 역할을 한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게 감사패가 증정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 대신 차남인 김현철(고려대) 교수가 감사패를 받았으며, 최근 아내를 떠나보낸 김종필 전 총리는 축하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대신했다.

▲ 지난달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조찬기도회 50주년 특별기념예배에서 주승중(주안장로교회) 목사가 설교를 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국회조찬기도회는 ‘국회조찬기도회 50년사’를 발간해 봉헌하기도 했다. 50년사에는 국회조찬기도회 설립 배경과 연혁, 전·현직 임원 등의 소개, 50년간의 관련 언론 기사와 사진, 목회자들의 설교 말씀 등이 실렸다.

홍문종 의원은 발간사에서 “국회조찬기도회는 故 이승만 대통령의 기도 제의로 시작한 제헌 국회의 공존과 화합의 뜻을 이어받아, 하나 된 목표를 위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관용을 베풀고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려 애썼다”며 “50주년을 맞아 기도회가 영적으로 더 크게 성장하고, 우리 국회도 초심을 잃지 않는 겸손한 마음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일꾼들로 가득 찰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제헌국회는 당시 이승만 임시의장이 종교가 어떠하든지 모든 의원이 기립해 먼저 나라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자고 제안해 이윤영 의원의 기도로 시작했다. 이후 1964년 미국 유학 당시 국가조찬기도회를 접한 故 김준곤 목사의 제안으로, 이듬해인 1965년 제9대 국회 당시 김영삼 민중당 원내총무와 김종필 공화당 의장, 정일권 국무총리 등과 기독 의원 20여명이 2월 27일 구 조선호텔에서 대한민국 국회조찬기도회 첫 예배를 드렸다. 올해는 50주년이 되는 해다. 현재 국회조찬기도회는 국회의원 106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국회조찬기도회를 토대로 이듬해인 1966년 3월 8일, 매년 1차례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가조찬기도회가 시작했다. 국가조찬기도회는 2011년 3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목사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한 사건으로 논란이 일었다. 2014년 3월에는 설교를 전한 김삼환 목사를 비롯한 일부 순서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과도하게 칭송하는 말을 전해 논란이 됐다. 이에 교계 인사들 가운데 일부는 국가조찬기도회가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기도의 순수성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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