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힘
김혜인
근육질 강원도의 힘은 어디에서 오나

외설악 내설악에서 오기도 하지만

새벽녘
푸른 제복의
아랫도리에서 오지

[시평]
강원도에는 산이 아주 많다. 그것도 바라다보면 저절로 탄성이 나오는 웅혼한 모습의 산들. 그래서 태백의 웅혼한 산줄기들이 면면히 흘러 굽이치는 강원도는 왠지 근육질일 듯하다. 산의 근육인 산맥이 굳건히 펼쳐져 있으니, 근육질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강원도에는 군인도 많다. 강원도 어느 작은 군(郡)은 인구가 3만뿐이 안되는데, 군인들은 2만 명이라고 한다. 군인들이 인구에 거의 육박하는 지경이다. 젊고 튼튼한 군인들의 발걸음이나 음성만 들어도, 이 발걸음과 음성으로 가득한 강원도는 태백산맥뿐만이 아니라, 또 다른 근육을 지닌 것 아니겠는가.

힘차게 뻗어나간 강원도의 산맥들을 바라보며, 새벽녘 군인들의 푸른 제복의 아랫도리, 그 젊음의 건강하고 힘찬 모습 떠올리는 것, 그러한 떠올림을 할 수 있는 곳. 이가 바로 건강한 강원도의 진정한 모습이구나. 속으로 되뇌며 감탄함은 비단 어느 한 사람뿐 아니리라.

윤석산(尹錫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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