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박정호 SK C&C 사장. (사진제공: SK그룹)

‘위기 돌파형’ 쇄신 인사… 50대 사장으로 세대교차
승진 30명, 신규선임 87명 총 117명 승진인사 단행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SK그룹은 9일 주력 계열사의 CEO를 대거 교체하는 인사 쇄신을 단행했다.

SK그룹은 이날 관계사별 이사회와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지난 10월 CEO세미나에서 합의된 ‘전략적 혁신을 통한 위기극복’ 실행 일환으로 2015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의장후보추천특별위원회와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는 김창근 의장을 ‘따로 또 같이 3.0’ 체제 2기 의장으로 재추대했다. 이는 수펙스추구협의회와 김창근 의장을 중심으로 구조화된 경영위기를 돌파하고 경영 공백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또한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 C&C 등 주력 관계사의 CEO를 모두 교체했다. 새로 자리를 맡은 CEO들 상당수가 50대 초중반 나이로 과감한 세대교체형 인사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 사장에 정철길 SK C&C 사장, SK텔레콤 사장에는 장동현 SK플래닛 COO, SK네트웍스에는 문종훈 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 그리고 SK C&C 사장에는 같은 회사의 박정호 부문장이 각각 이동, 승진 보임됐다. SK에너지는 정철길 이노베이션 사장이 겸직한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국내사업 위주였던 SK C&C의 사업구조를 글로벌 사업구조로 바꾸고 기업가치를 크게 성장시킨 바 있으며, 앞으로 에너지∙화학 업계의 구조적 위기를 극복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정보통신 업계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유∙무선 통신업이 갖고 있는 성장정체 위기를 돌파하는 것은 물론 혁신적인 ICT 성장전략을 수립, 추진할 예정이다. 또 창조경제혁신추진단장을 맡아 창조경제 프로젝트 발굴과 이를 위한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시킬 예정이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SK M&C와 워커힐 사장 경험을 살려 SK네트웍스의 경영정상화를 마무리하고 사업모델의 업그레이드를 이끌 전망이다.

박정호 SK C&C 사장은 다양한 글로벌 사업개발 경험을 갖고 있어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 ICT를 통한 강력한 성장을 모색할 적임자라고 SK는 설명했다.

SK는 주력 관계사의 과감한 세대교체를 보완하고 혁신과 안정을 동시에 도모하고자 덕망과 경륜이 있는 그룹 내 최고경영진을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에 보임했다.

전략위원장에는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글로벌성장위원장에는 유정준 SK E&S 사장, 윤리경영위원장에는 하성민 현 SK텔레콤 사장이 보임됐다.

동반성장위원장에는 현 동반성장위원회 상임위원인 이문석 사장, 통합사무국장에는 지동섭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이 보임됐다. 인재육성위원장(김창근 의장 겸임)과 커뮤니케이션위원장(김영태 사장)은 유임됐다.

김창근 의장은 “경영환경 악화와 경영공백 장기화를 돌파하기 위해 전략적 혁신이 무엇보다 시급한 만큼, 이를 주도할 리더십 쇄신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한편 SK는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승진 30명, 신규선임 87명 등 총 117명의 승진인사도 단행했다. 이는 예년보다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대부분 관계사에서 임원 승진규모가 축소돼 성과주의 임원인사 기조가 반영된 결과라고 SK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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