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사업부’ 대풍 예고
인력감축·재배치 유력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삼성그룹의 조직개편이 임박했다. 이번 주 계열사별로 단행될 조직개편과 보직인사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관심이 집중된 곳은 삼성전자다.

지난 4일 실시된 임원 승진자 규모는 총 353명으로 지난해 476명보다 123명이나 줄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임원 승진자는 지난해 227명보다 62명이 감소한 165명이었다. 주력인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등을 반영해 승진자 규모가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매출 가운데 70%가량을 차지하는 IT·모바일(IM) 부문의 실적 부진 여파가 컸다. 이에 이번 조직개편에서 IM부문의 대수술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미 지난 1일과 4일 단행된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에서 이 같은 조짐은 나타났다.

IM부문은 1일 사장단 인사에서 이돈주 실장을 비롯해 무선사업부 사장 3명이 물러나고 1명이 전사부문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사장 숫자가 7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당초 실적 부진으로 퇴진설이 나돌던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유임됐지만, 휘하 조직은 상당한 타격을 입은 상태다.

IM 사업부의 임원 승진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지난해만 해도 승진자를 무더기로 배출해 타 부서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실적부진으로 최악의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IM부문 무선사업부는 지난 5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자랑스런 삼성인상’에서도 단 한 명도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올해 주요 수상자가 삼성전자에서는 반도체(DS부문)와 TV(CE부문)에서 나왔을 뿐, 무선사업부가 속한 IM부문에서는 수상자가 나오지 못했다.

IM부문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주도하며 전체 인력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무선사업부의 대규모 조직개편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무선사업부 200여 명의 임원들 중 50여 명이 2선으로 물러나거나 다른 계열사로 이동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인력 감축설도 제기되고 있다. 무선사업부 소속 임원을 포함한 30%가량의 인력 감축과 타 부서 재배치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결국 ‘조직 슬림화’가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무선사업부는 앞서 지난 9월에도 500여 명의 인력을 소프트웨어센터, 네트워크사업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등 다른 사업부 조직으로 분산 배치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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