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태 중국 월수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인성교육이 글로벌 인재양성의 토대가 되고 있다. 인성이란 ‘사람의 됨됨이’를 뜻한다. 우리나라의 학교교육 현실은 인성교육의 부재 또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태까지 우리 사회의 구조적 현상, 입시와 학력 중심의 교육, 물질 중심의 지나친 경쟁심은 인성교육의 부재를 불러왔다. 그 결과로 무례한 언행에다가 가정폭력, 학교폭력, 사이버폭력 등 갖가지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더 이상 방치할 수는 없다. 가정·학교·지역사회가 인성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느끼고 강화에 나서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도 인성교육 중심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렇다면 인성교육이 왜 중요한가? 인성교육은 자아를 발견하게 함으로써 삶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한다. 또 원만하고 바른 인성을 갖게 해 상생의 원리를 낳게 한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리울 만큼 예를 중시해 왔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이런 말은 무색할 정도이다. 인성의 결핍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왕따, 사회의 부조리, 비행청소년의 문제는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궁극적으로 정신문화·정신건강의 결핍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겠다.

2013년 한 국내 교육기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약 60%가 중시해야 할 항목으로 인성교육을 꼽았다고 한다. 인성교육 없이는 미래의 인재양성이 힘들다는 사실을 적시하고 있다. 교육에는 미래가 있어야 한다. 그 지향점은 지식 함양뿐만 아니라 바른 인성 강화에도 둬야 할 것이다. 그래서 미래지향적인 인성교육법을 모색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책무이다.

현실적으로 우리의 교육 현장을 살펴보자. 진학결과가 주요 평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성의 덕목인 협동심, 소통, 타인에 대한 배려, 유대감 형성 등의 교육은 등한시돼 왔다. 인성교육을 교육과정과 별개로 다뤄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렇다면 현 상황에서 인성교육에 접근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교과목 수업을 인성교육에 접근하도록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교사를 대상으로 인성교육 연수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신세대는 독립과 의존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으며 첨단과학기기를 활용하는 데 익숙하다. 대표적인 예가 컴퓨터 게임, 스마트폰을 들 수 있다. 그들은 여기에 지나치게 집착해 있다. 그 결과 기성세대와 소통의 부재를 가져올 정도 이다. 이들로부터 인성교육의 효과를 이끌어내려면 과거의 인성 교육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 요구와 욕구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할 것이다.

가정에서 인성교육을 길러주는 것도 현실적으로 녹록치 않다. 맞벌이 가정이 50%가 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인성교육은 가정,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함께 실시돼야 한다. 학력과 인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대학 졸업생들의 기업문화 적응도를 보더라도, 공동체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한다. 이는 전인적 성장을 위한 인성교육이 부족한 소치이다. 인성 친화적인 환경 조성을 위해 가정, 학교, 지역사회가 연계된 총체적 인성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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