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태 중국 월수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세계는 하나의 지구촌이 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다민족, 다문화 형성이 보편화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유동인구의 증가로 수많은 사람들이 공항, 여객터미널, 철도역, 지하철역, 버스터미널 등 대중교통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유동인구가 많은 대중교통시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이용객의 안전을 확보하는 일이다.

공항 및 국제여객터미널 등 국외 유동인구가 많은 시설에는 보안검색 시스템이 정교하게 구축되어 있는 편이다. 그러나 국내의 기차역, 지하철역, 버스터미널 등엔 아직 완벽한 보안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이런 연유로 인해 때로 이용객들로 하여금 불안감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 육로 교통수단의 역사를 살펴보면, 전차의 경우 1899년 5월에 개통되었으나 1910년 이후에 정상 운행되었다. 자동차의 도입은 1903년에 이루어졌는데, 왕실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들여온 포드자동차의 무개차였다. 또 지하철의 경우, 1974년 8월 15일 서울에서 1호선 개통이 효시였으니 4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장구한 역사를 가진 대중교통수단은 이동의 편리함과 시간의 절약 등으로 인해 이용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이와 더불어 우리 국가 차원에서 대중교통수단에서 발생하는 사고 및 범죄를 원천적으로 차단 또는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도화, 표준화해야 할 것들이 다수 있다.

그중 한 가지가 대중교통 시설 내에 X-Ray 스캐너를 설치하는 일이다. X-Ray 스캐너의 기능은 이용객들이 소지한 수하물을 탑승 전 검사함으로써 사회국가적 재난을 미연에 방지하고 안전성을 확보하는데 있다. 대중교통시설은 한정된 공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므로 공공안전을 위한 필수적 설비와 체계구축은 무엇보다도 선결되어야 할 과제이다.

일례로,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이나 자원봉사자만이 안전을 책임진다는 것은 모순이다. 전문성이 있는 안전요원을 배치해야 한다. 중국은 기차역, 전철역, 시외버스터미널 등의 대합실로 들어갈 때 보안검색을 받도록 되어 있다. 게다가 군견 및 경찰견까지 대중교통시설에 투입하여 운영함으로써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러한 방책은 역사 진입부터 위험 요소들을 차단할 수 있다는데 그 이점이 있다.

또 대중의 발 기능을 하는 버스에서는 소화기 사용방법, 화재 발생 시 효과적으로 대피하는 방법 등 안전을 우선한 방송이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역시 역무원이 승강장에서 이용객을 안내하고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과 일본의 보안체계에서 보여주듯이, ‘빨리빨리’라는 우리의 문화가 이제부터는 안정성을 더욱 우선시하는 선진국 형으로 도약할 때가 아닌가 한다.

대중교통시설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이용하는 만큼 그 나라의 문화나 민족성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표적인 곳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대중교통시설에 대한 안전 문화 확보는 사회국가적 재난을 미연에 차단시키는 동시에 선진강국으로 가는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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