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티테라피 이상재 원장

몸의 냉기를 제거하는 것은 건강 유지에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포인트다. 손발이나 배, 허리가 차서 괴로울 뿐만 아니라 몸이 차가워지는 것으로 인한 다양한 컨디션 불량이나 병이 일어나게 된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냉기는 좋지 않다.

한의학에서 몸을 차게 하지 않는 것은 대원칙이다. 서양의학에서는 냉증이 병으로 다뤄지지는 않지만 한의학에서는 냉증을 병의 하나로 파악해 곧 치료의 대상으로 본다. 냉증을 방치해 두면 장래 다른 병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냉증의 증상으로는 손발이 차거나, 허리나 아랫배가 차가워지거나, 몸 전체가 차가워지거나 한다. 겨울만 차가워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여름에도 손발이 차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어디가 어떻게 차가워지느냐는 그 사람의 체질적 특징이나 내부 장기의 상태, 혹은 혈액 순환과 관계가 있다.

냉증이 원인이 돼서 걸리는 병이나 악화되는 증상은 많이 있다.

예를 들어 어깨 결림이나 요통, 신경통, 두통, 복통이나 설사 등의 위장 장애, 알레르기 질환, 빈뇨나 방광염 등이 있고 여성이라면 특히 생리통이나 생리 불순, 불임증, 나아가서는 감기에 자주 걸리는 등의 면역력 저하와도 관계가 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냉증의 원인은 주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같은 원인을 없앨 수 있으면 냉증을 치료할 수 있게 된다. 양말이나 무릎 덮개 등에 의지할 것이 아니라 몸의 안쪽으로부터의 냉증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 백출(왼쪽), 건강

냉증의 첫째 원인은 위장 기능의 저하에 있다. 소화기계의 기능 저하가 체내 열생산량의 감소에 직접 관계돼 나타난다. 우리의 몸이 체온을 유지하는 구조를 보면, 우선 음식이 입으로부터 들어가 위장과 장에서 소화·흡수돼 영양분이 체내에 들어간다.

그리고 영양분이 체내에서 대사되어 열을 생산하게 되는데 이것이 체온이 된다. 체온은 혈류를 타고 몸 전체에 옮겨진다. 그러므로 소화기능이 약하면 비록 먹는 양은 비슷하다고 해도 몸이 차가워지기 쉽다.

따라서 소화기능을 높이면 먹은 것이 효율적으로 에너지가 되고, 열이 생산되게 되는 것이다. 백출, 건강 등의 차로 위장 기능을 높여주면 냉증을 극복할 수 있다.

냉증의 두 번째 원인은 혈액순환에 있다. 혈액순환이 나쁘기 때문에 체온이 몸의 구석구석에까지 운반되지 않아 냉증이 생기게 된다. 이런 타입의 냉증은 특히 손발의 끝이 찬 경우가 많다. 손발이 차가워지면 손발까지 온 혈액이 한층 더 차가워져 그것이 배로 돌아와서 내장을 차게 한다.

내장이 차가워지면 소화 흡수 능력이 떨어져 열생산 효율이 떨어져 한층 더 차가워지게 된다. 즉,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는 계지, 당귀, 천궁 등의 차로 혈액순환을 잘 해 주면 냉증이 개선된다.

▲ 계지(왼쪽), 천궁(가운데), 당귀

이상의 두 가지 원인 외에도 자율 신경의 실조나 호르몬 균형의 문제 등 다양한 요인이 냉증의 원인으로 관계하고 있다. 어쨌든 냉증은 냉증 자체가 몸의 부조화의 현상일 뿐 아니라 다른 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가볍게 다뤄서는 안 된다.

여성은 특히 호르몬 균형이나 생식기계의 관계상 절대로 몸을 차게 해서는 안 된다. 생리통이나 생리 불순, 그리고 불임증이나 부정 출혈에도 냉증이 깊게 관계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냉기가 원인이 되어 호르몬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양 의학적으로는 냉증의 직접적인 원인은 자율 신경의 실조나 혈행장애로 파악되겠지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냉증 자체가 치료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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