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요청으로 연장… 非제조사도 인수전 참여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팬택 공개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 기한이 연장됐다. 짧은 기간 때문에 미처 서류를 접수하지 못한 기업들이 추가 접수를 요청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9일 팬택 매각 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 관계자는 “공식 마감은 지난 7일 오후 3시에 끝났지만 현재 추가 접수를 진행 중”이라며 “다수의 투자자가 준비기간이 촉박하다며 추가접수를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중국 투자자들은 국경일과 서류 준비기간이 겹쳐 요청이 많았다”고 부연했다.

추가 접수가 진행됨에 따라 입찰일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이 관계자는 “현재 입찰일은 오는 29일이고 변경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길어야 2~3주 연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LOI 접수를 완료한 기업을 대상으로는 예비실사가 진행되고 있다.

입찰 접수가 최종 마감되면 예비실사, 입찰서류 접수 및 평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양해각서(MOU) 체결, 정밀 실사, 투자계약 체결, 회생 계획안 제출 ·인가의 순서를 거쳐 매각을 완료하게 된다. 계획대로 매각 일정이 진행될 경우 오는 11월 말 투자계획을 거쳐 내년 2월에 최종 매각 절차가 종료될 전망이다.

삼정회계법인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시 매각금액과 자금조달 계획을 가장 최우선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경영계획과 고용보장 등의 내용도 면밀히 살필 전망이다.

현재 복수의 기업이 팬택 인수의 향서를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정회계법인 관계자는 “복수의 업체가 LOI 접수를 마감했고, 추가로도 많은 업체들이 참여의사를 밝혀오고 있다”며 “스마트폰 제조사가 아닌 곳도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ZTE 등 중국 업체와 인도의 마이크로맥스 참여에 가장 큰 무게를 두고 있다. 이 두 회사의 경우 자국에서 시장 확대를 위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팬택 인수로 시너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팬택은 현재 자체 특허 4800여 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1만 4000건 이상의 추가 특허출원을 준비 중이다. 또 12건의 세계 최초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팬택은 2011년 12월부로 1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한 지 26개월 만인 3월 2차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이후 이통사 영업정지 여파로 자금난, 단말기 공급 등의 어려움을 겪다 8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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