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관 타계할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어
국내 이어 日 진출
 글로벌시장 겨냥

▲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팬택이 구원투수로 ‘사물지능통신(M2M)’을 내세웠다. 2020년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M2M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 회사를 일으킬 신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국내에 이어 일본 M2M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면서 글로벌 시장까지 노릴 전망이다.

팬택은 지난달 29일 “올해 국내 6배 규모에 달하는 일본 M2M 시장에 진출한다”며 “현재 10여 곳의 일본 공급사와 협상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연간 공급 규모는 수십만 대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M2M 산업의 선진 시장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먼저 입지를 다진 후 장기적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까지 진출해 M2M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M2M 사업도 더 강화한다. 기존 진행하던 보안뿐 아니라 각종 관제 및 원격검침 사업 분야의 M2M 모듈 공급에도 박차를 가한다. 관제·원격검침 사업은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 전달이 중요한 만큼 통신을 지원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모듈의 품질이 보장돼야 한다. 팬택은20년 이상 통신 단말기를 개발해온 만큼 M2M 모듈의 품질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품질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M2M 사업 영역을 넓히고 솔루션을 확보해 SI연계 사업도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일상 생활의 다양한 부분에서 이전에 없던 솔루션을 제공해 IoT(Internet of Things)의 실용화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현재 금융, 요식업, 헬스케어 산업 등과의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공급을 추진 중이다.

사업성과도 윤곽이 나오고 있다. 올해 말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단말기에 M2M 모뎀을 공급해 음식물쓰레기 처리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최근 모든 사물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환경이 현실화되면서 M2M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 따르면 2011년 20억 개였던 M2M 기기들이 2020년에는 이보다 6배 증가한 120억 개로 늘어난다. 또한 시장 규모도 2011년 1490억 달러에서 연평균 22%씩 성장해 2020년에는 95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분야별로는 M2M 기기가 전체 매출의 67%, 서비스가 3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시장성 때문에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국내 이동통신 3사까지 M2M/IoT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지난해 6월 M2M을 ‘인터넷 신산업’으로 분류하고, 2017년까지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팬택은 2012년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할 때부터 M2M 시장 진출을 모색해왔다. 2012년 도입기를 거쳐 2013년부터 국내 1위 보안업체인 에스원과 경기버스에 M2M 제품을 공급하면서 성과를 창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에는 에스원에 M2M 모듈을 공급해 기존 유선으로만 연결됐던 보안단말의 설치운용에 따른 비용을 줄이고, 망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경기버스에는 지난 12월부터 M2M 단말기 라우터(PR-L300S)를 공급하며 BIS(Bus Information System) 사업을 추진했다.

팬택 관계자는 “2G에서부터 4G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바이스를 공급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통신 관련 기술을 이용한 M2M 사업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 시장진출을 준비해왔다”며 “글로벌 기업 수준의 품질경쟁력과 경쟁사 대비 높은 생산효율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까지 갖췄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M2M(Machine-to-Machine, 사물지능통신): 기기 간의 통신. ‘IoT(Internet of Things)와 혼용해서 쓰이고 있으며 다양한 정의들이 존재하나, 공통적으로 기존 통신영역인 ‘P2P(Person-to-Person)’ 중심에서 사람을 둘러싼 사물에 이르기까지 확대시켜 설명한 개념. 최근에는 사물과 사람의 구분 없이 모든 것들이 연결되는 ‘IoE(Internet of Everything)’라는 M2M/IoT에서 진화된 IoE 개념이 주목받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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