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소방공무원 10명 가운데 4명이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알코올사용 장애 등 각종 장애에 노출돼 체계적인 건강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의원(인천 남동갑)에 따르면, 소방방재청이 지난 4월 7일부터 2주간 전국 소방공무원 3만 9185명(본청 제외)을 대상으로 한 ‘전국소방공무원 심리평가 설문조사’ 결과, 39%가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알코올사용 장애, 우울 장애, 수면 장애 등 한 가지 이상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박 의원은 “이는 소방공무원 10명 중 4명이 심리적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으로, 대전의 경우 소방관의 48.3%가 한 가지 이상의 장애로 치료가 필요했으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게다가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또는 우울 장애로 인해 치료가 시급한 소방공무원의 비율도 12.7%로 나타났다. 여기에 1년간 극심한 외상사건에 노출된 평균 빈도가 1인당 7.8회로 나타났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과 창원에 근무하는 소방공무원이 1년간 극심한 외상사건 노출 빈도가 9.9회로 가장 높았으며, 충남 9.4회, 전북 9.2회, 울산 9회 등이었다.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또는 우울 장애로 고통받는 소방공무원이 많은 곳은 대전 19%, 부산 18.1%, 충남 17.8%, 경북·경남 16.2% 순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1개월 이내에 치료 경험이 있는 소방공무원의 비율은 3.2%, 1년 내에 치료경험이 있는 비율은 6.1%에 불과해 심리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지만 제때 치료를 받는 소방공무원은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소방공무원이 아프다는 것은 국민의 안전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과 직결된다”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국민의 안전을 담당하는 소방공무원이 건강해야 하므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향후 이어질 국정감사에서도 꾸준히 지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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