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통 메고 구조 작업할 것도 아니면서” 비난 봇물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전남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현장에 정치인들이 몰려들면서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이 피해자나 현장 관계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은 주지 못하면서 사고 수습에 방해만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지난 16일 진도 여객선 침몰 사건 후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당 지도부는 사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6.4 지방선거 준비에 한창이던 각 당 예비후보들도 잇따라 경선 일정 중단을 선언하고 속속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에서 정확한 사고 현황을 점검하고 정부 당국과 대책방안을 논의한다는 취지에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정치인들의 현장 방문이 오히려 피해자 가족과 수습 당국 관계자에게 민폐만 끼칠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정치인들이라면 입법 차원에서 차분하게 이번 사태의 수습 방안을 논의해야지 현장에 우르르 몰려들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네티즌 아이디 ‘sung****’는 “눈도장 찍으러 가는 건 좋은데 구조에 방해는 하지 마시길, 의원님들 모시고 설명 드리고 챙겨 드리느라 구조에 차질 줄라”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당신들 설쳐대는 모습에 국민들 분노만 더 쌓여간다”고 맹비난했다. 아이디 ‘dhzm****’는 “산소통 메고 구조 작업 할 것 아니면 뭐하러 가는지… 결국엔 본인의 정치적 이미지 때문에 가는 것 아니냐”며 따가운 눈초리를 보냈다. “사진 찍으러 갔느냐”는 핀잔도 눈에 띄었다.

정치 본연의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아이디 ‘sty7****’는 “정치인이 국민에게 필요한 안건도 처리 안 하고, 법 개정도 안 하면서 선거가 다가오니까 얼굴 비치려고 나온 것 아닙니까”라며 “진짜 국민을 위한다면 대기업에게 뇌물 먹지 말고 정치 제대로 하세요”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네티즌 ‘ohcm****’도 “진심으로 사고 희생자 가족들과 구조에 힘쓰는 분들을 위한다면 차라리 전체 의원들 집합시켜서 늦었지만, 사고 이후 철저한 수습 방안과 완벽한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며 “이게 정치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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