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빛원전 전경. 왼쪽부터 차례로 1,2,3,4,5,6호기. (사진출처: 연합뉴스 DB)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전남 영광의 한빛원자력발전소에서 방수로를 정비하던 직원 2명이 사라진 지 1시간여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됐다.

6일 오전 10시 10분쯤 한빛원전 협력업체(한전KPS) 소속의 잠수부 김모(55) 씨와 잠수 보조원 문모(35) 씨가 방수로 안에서 실종됐다.

이들은 한빛원전 5호기(100만㎾급) 게이트 개폐 작동을 점검하기 냉각수 배수로에서 작업 중이었다. 김 씨가 방수로를 점검하기 위해 오전 9시 30분경 잠수해 작업을 시작했고 문 씨는 물 밖에서 산소 연결줄을 통해 김 씨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었다.

하지만 잠수 40분 만에 김 씨의 산소마스크와 벨트가 물 위로 떠올랐고, 사고가 난 것으로 판단한 문 씨가 김 씨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가 함께 실종된 것으로 조사됐다.

원전 배수로는 냉각수 온배수가 바다에 배출되는 통로로 길이 1㎞, 폭 200~300m, 수심 10m에 달한다.

작업 중 연락이 끊기자 한빛원전 측은 119에 신고를 했고, 실종자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양경찰과 소방당국에 의해 오전 11시 35분쯤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근로자들은 지난달 12일부터 시행된 원전 예방정비계획에 따라 한빛원전 4, 5호기를 정비하기 위해 투입된 인력이었다.

경찰은 이번 사고는 배수로의 물살이 평소보다 세, 작업자들이 여기로 빨려 들어가면서 벌어진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가 한빛원전이 사고에 대한 구조 지침이나 안전 수칙의 부재로 발생한 인재라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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