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계종 승려들의 시국선언을 비판해 논란을 일으킨 원유자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대불련) 총동문회장이 사퇴했다.

원유자 회장은 최근 열린 제5차 지부장회의에서 성명서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원 회장이 사퇴함에 따라 대불련 총동문회는 백효흠 수석부회장이 권한대행을 맡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백효흠 권한대행은 대불련 정상화를 위해 사태 수습에 나설 방침이다.

회의에서는 당초 회칙 개정안이 논의될 계획이었으나, 일부 지부장들은 동문회장의 성명서 사태에 대한 집행부 총사퇴를 요구해 파행됐다. 이에 원 회장은 사퇴 의사를 밝혔고, 회칙에 따라 수석부회장이 권한대행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 회장은 지난달 말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대한불교전국산악인연합회와 함께 실천승가회가 주도한 ‘불교 승려 1012인 시국선언’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1994년 이후 좌익승려들이 폭력으로 조계종의 종권을 장악하고 반대한민국적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실천승가회’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또 “실천승가회에 가담하고 있는 승려들은 전 불교도들과 국민에게 공개 참회하고 자진해산하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실천승가회를 좌익승려 단체로 매도한 것이다. 이 소식이 대불련 관계자들에게 전해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대물련은 12월 초 입장문을 내고 “원유자 회장이 대불련총동문회 명의로 시국선언을 규탄하고 1994년 종단개혁을 ‘좌익승려들의 폭력’으로 매도했다”며 원 회장의 공개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아울러 현 집행부의 즉각적인 사퇴와 조직 재편도 요구해 논란이 이어졌다.

한편 대불련 총동문회는 오는 2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