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모금이 시작된 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앞 거리에 나온 자선냄비에 어린아이가 사랑담긴 성금을 넣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김장김치 나누기, 연탄배달 등 불우이웃돕기 ‘활발’
교단교파 초월해 앞장서 사회에 따뜻한 사랑 전달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종교계가 앞장서 훈훈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따뜻한 손길이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전해지고 있다.

개신교계의 대표적인 구제활동으로 꼽히는 구세군의 자선냄비는 우리 사회에 익숙한 겨울 풍경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27일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자선냄비 시종식에서 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는 “한국의 겨울 풍경에는 구세군 자선냄비가 빠질 수 없다”며 “올해도 차가워진 사회에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달 2일부터 본격적인 모금활동을 시작한 구세군 자선냄비는 올해 말까지 55억을 목표로 전국 76개 지역에 350여 개의 자선냄비를 설치하고 거리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모금액은 68억 8000여만 원이다.

◆“사랑과 섬김으로 참 신앙 실천”

한국종교연합(상임대표 박남수)은 ‘사랑과 자비의 마음으로 이웃과 함께하는 김장 나누기’ 행사를 지난달 21일 천도교 중앙대교당 앞마당에서 가졌다.

한국종교연합 측은 “다종교사회에서 서로 다른 종교인들과 지역의 이웃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나눔과 봉사의 정을 나누고자 뜻을 모았다”며 “사랑과 자비의 문화를 확대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통해 사회에 이바지하는 종교문화의 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박남수(천도교 교령) 상임대표는 “우리나라 대표음식인 김치속처럼 여러 양념이 어우러져 맛있는 김치를 만드는 이치와 같이 이웃종교인들이 함께 사랑과 섬김으로 참 신앙을 실천해가겠다”면서 “앞으로도 한국종교계가 더 큰 섬김과 봉사로 밝은 사회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김장 나누기 행사에는 한국종교연합 공동대표 진월스님, 이슬람 이행래 명예이맘, 원불교 면목교당 유용진 교무, 조계종 미래사 주지 해봉스님, 천도교 여성회본부 이순종 회장, 예수그리스도교 후기성도회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대한불교조계종 봉은사(주지 진화)도 지난달 23~24일 양일간 봉은사 경내에서 김장축제를 열었다. 김장축제는 봉은사 스님, 신도, 대학생 등 1000여 명의 사부대중이 다 같이 힘을 모아 축제에 참여하는 자리로 1년 동안 공양할 김장김치 1만 포기를 담근다.

봉은사는 김장김치를 독거노인과 소외된 이웃, 지역 아동센터 등에 전달했다. 김장김치를 전하는 이유는 월동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어 경제적 어려움을 감소시키고 심리적 소외감을 해소,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150박스(1500㎏) 이상의 김치를 전달했다.

▲ 한국종교연합은 지난달 21일 천도교 중앙대교당 앞마당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김장 나누기 행사를 실시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서민 위한 김장․연탄 나눔 봉사활동

아직도 연탄은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난방연료로 쓰이고 있다. 김장김치와 함께 연탄 나눔은 소외된 이웃들에게 크나큰 보탬이 된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이만희)도 이웃사랑 실천에 동참했다.

다대오지파(지파장 최명석) 대구교회 자원봉사단은 지난달 17일 독거어르신의 집에 직접 찾아가 김장김치를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번 김장김치는 청정지역인 경북 봉화군에서 매년 해오던 ‘사랑의 배추 나르기’ 봉사의 일환으로 봉사자들이 손수 뽑아 온 무공해 배추를 정성스럽게 김장해 이웃에 나눈 것이라 의미가 컸다.

대구교회 자원봉사단은 지난달 29일에도 ‘사랑의 연탄나누기 행사’를 주최하고, 자원봉사자 30여 명과 함께 독거노인과 소외계층 가정을 직접 방문해 연탄을 전달했다.

마태지파(지파장 이정석) 인천교회는 이달 3일 ‘사랑의 뽁뽁이 시공 봉사’에 나섰다. 달동네에 거주하는 독거노인과 취약계층 20여 가구에 에어캡 단열재(일명 뽁뽁이) 시공 봉사활동을 진행한 인천교회는 지난달 29일에도 재개발지역 일대 독거노인과 장애인 가정 15가구에 연탄 2000장과 김치 200㎏을 전달한 바 있다. 신천지 인천교회는 매년 신도들의 후원금으로 연탄을 구매하고 김장한 김치를 어려운 가정에 전달하고 있다.

맛디아지파(지파장 장방식) 대전교회 자원봉사단은 지난달 29일 직접 재배한 배추 3000포기와 각종 야채로 ‘제13회 이웃사랑 김장 나눔’ 행사를 가졌다. 이날 김장 나눔뿐 아니라 용문동 노인정 등을 방문해 동네잔치를 열고, 직접 담근 김치와 수육으로 점심을 대접했다.

요한지파(지파장 유영주) 과천교회 자원봉사단은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로 담근 김치를 과천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등 불우한 이웃과 나눴다. 11월 초 수확한 채소를 다듬어 지난달 14일 봉사자 40명과 함께 김장김치를 담가 다음날 이웃들에 직접 배달했다. 이 가운데 십여 가정은 지난해부터 18개월간 매주 금요일마다 자원봉사자들의 무료 도시락이 배달됐던 곳이다.

직접 가꾼 채소로 만들어진 무공해 김장김치를 전달받은 가정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과천동 비닐하우스에 거주하는 한 할머니는 도시락과 김치를 전달해 드리고 나오는 봉사자들을 따라 나와 요구르트와 바나나를 손에 쥐여 주며 “늘 고마워하고 있다”며 작은 감사를 전했다.

▲ 신천지 마태지파 자원봉사단 회원들이 지난달 29일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 신천지 마태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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