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언론회 “북한 눈치 보기라는 비판 면할 수 없어”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국방부가 올해 성탄절을 맞아 개신교계가 신청한 성탄트리 점등 행사를 불허했다.

3일 한국교회언론회는 ‘국방부의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 불허를 철회하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성탄트리 점등 신청 불허와 관련해 “성탄트리는 가난하고 소외된 자, 억압받는 자들에게 ‘희망’과 ‘사랑’과 ‘평화’를 주는 의미가 담겨있는데, 정부에서 이를 불허하는 것은 지나치게 ‘북한 눈치 보기’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교회 언론회는 “성탄절은 종교를 떠나서도 이 땅에 사랑과 평화를 기원하는 세계적 행사이며, 역사적으로 볼 때에도 이념과 체제를 불문하고 세계적 축제로 인정되고 있다”고 당위성을 부여했다.

아울러 “이제라도 정부는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을 허용하기 바라며, 이로 인하여 불필요하게 ‘종교탄압’이란 오해와 저항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교회언론회는 성탄트리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대해서는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선전하는 북한이 성탄트리를 트집 잡고, 이 때문에 체제의 위협을 받는다고 한다면, 그것이 어찌 제대로 된 국가이며 정권인가”라며 반문했다.

애기봉에 성탄절 트리가 처음 점등 된 때는 1954년이다. 노무현 정권 시절인 2004년부터 북한의 주장에 따라 점등이 이뤄지지 못하다가 정권이 바뀌고 나서 다시 2010년부터 점등을 재개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북한에 대한 도발 우려로 1주일 정도 점등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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