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이 12일 외교부에서 열린 필리핀 태풍피해 관련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미국 2천만, 호주 938만, 영국 960만, 대만 20만, 베트남 10만 달러 지원
한국정부 500만 달러와 구호대 파견, 삼성그룹도 100만 달러 지원 예정

중국 겨우 10만 달러 지원 논란 점화… ‘영유권 분쟁’ 필리핀과 갈등 중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태풍 하이옌으로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입은 필리핀에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 우리 정부와 삼성그룹도 12일 긴급구호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정부는 500만 달러(한화 54억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과 긴급구호대 파견을 결정했다. 외교부는 유관 정부 부처 및 민간단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협의회는 필리핀 현지에 긴급구호대를 파견하고, 의료 및 구조 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긴급구호대는 의료진 20명, 119구조단 14명, 코이카 4명, 외교부 2명 등 4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군 수송기를 통해 현지에 급파됐다. 우리 군은 요청이 있을시 2억 원 어치의 천막 100동을 긴급 투입할 계획이다.

긴급구호대와는 별도로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긴급구호대 선발대 등 19명은 이날 낮 미국 해병대 수송기를 이용해 태풍 피해가 극심한 필리핀 타클로반 지역으로 이동했다.

삼성그룹도 이날 필리핀 복구를 돕기 위해 성금 100만 달러와 현장 복구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적십자와 월드비전을 통해 필리핀 현지 구호기관에 성금을 전달하고, 삼성전자 필리핀 법인을 통해 20명 규모의 자원봉사팀을 파견할 방침이다.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먼저 미국정부는 2천만 달러 지원을 약속했다. 또 헬리콥터와 항공기 등 수색 장비와 구조 인력·장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2차로 해병대원 90명을 파견했다. 긴급 식량도 55톤을 지원했다. 일본은 의료진 25명을 파견했다. 호주는 938만 달러, 영국은 960만 달러, 대만은 2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의 필리핀 구호지원 금액이 논란이 휘말렸다. 중국은 지난 11일 정례 브리핑을 갖고 중국 정부가 인도주의 차원에서 10만 달러(약 1억 700만 원)의 원조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의 지원 규모가 비슷한 국력의 다른 나라들이 밝힌 지원 규모보다 미미한 수준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필리핀과 마찬가지로 하이옌으로 피해를 입은 베트남도 10만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필리핀과 갈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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