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경북 상주에서 발견된 이른바 상주본 훈민정음 해례본, 오른쪽은 기존 국보 70호 간송미술관 소장 해례본 사본.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경북 안동 학가산에 위치한 광흥사(주지 범종)가 567돌 한글날을 기념해 행방이 묘연한 훈민정음해례 상주본이 온전한 모습으로 제자리를 찾도록 기원하는 법회를 9일 경내에서 연다. 훈민정음해례본은 한글창제의 의의와 제자 원리를 풀어쓴 해설서다.

안동 광흥사는 지난해 훈민정음해례본의 상주본이 도굴된 곳이라 판결이 나면서 새로운 소유권자로 주목받은 사찰이다. 국가에 소유권을 기증하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됐지만 실물인 훈민정음해례본은 아직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광흥사 주지 범종스님은 “훈민정음해례본 상주본이 광흥사 명부전 시왕(十王)상에 봉안된 복장물이며, 이는 한글 창제 과정에 불교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역사적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면서 “현재 국가로 환원되고 있지 않은 훈민정음해례본의 환처를 위해 이번 영인본 봉안 법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훈민정음해례본 간행 불사 동참자에게 영인본 1권씩을 나눠주고 광흥사에서 검토하고 수집한 자료들을 전시하는 행사도 열린다

훈민정음 상주본은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가운데 상주에 사는 배모(50) 씨가 소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상주본을 훔쳐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아오다 지난해 9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현재 이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상주본은 국보 제70호로 지정된 간송미술관 소장 훈민정음 해례본과 같은 판본으로 판명됐으며 상주에서 발견돼 ‘상주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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