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가 10일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임원회의 자리에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의 이단 조사 진행결과를 보고 받고 있다. (사진출처: 한기총 홈페이지)

한때는 한기총의 대표적인 이단전문가
이제는 이단으로 비판받아 ‘퇴물’ 신세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교계에서 ‘이단전문가’로 행세하며 자의적 이단규정과 개종교육 등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켰던 신현욱 씨와 진용식 목사가 이제는 오히려 한국교계에서 이단으로 지목받아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는 신현욱(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구리상담소장) 씨와 진용식(안산상록교회) 목사를 상대로 본격적인 이단 조사에 들어갔다.

한기총은 10일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 회의실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의 이단 조사 보고를 받았다. 이날 이대위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서 제명당한 신 씨와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안식교)에서 들어온 진 목사가 “어떠한 이단 검증도 받지 않고 목회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단성 의혹을 제기했다.

이대위가 제기한 의혹들로는 ▲기존 소속단체와 명확히 단절했는지 ▲공식적인 신학교육 과정을 밟았는지 ▲가입 교단에서 왜 이단 검증을 받지 않고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지 등이다.

이대위는 이러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물론 이들이 한기총에서 ‘가장 심각한 이단’으로 규정한 최삼경 목사와 교류한 점 등을 지적하고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다. 특히 신 씨에 대해 “그가 진 목사에 의해 예장합동 남중노회에 가입한 후 임의로 목회자 활동을 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 신학공부를 하지 않은 친인척을 임의로 전도사로 임명하고, 합동교단 측에서 이단으로 정죄한 최삼경 목사와 교통한 것이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이대위는 안식교 출신인 진 목사에 대해서도 예장합동에서 목회자로 활동해왔으나 이단 검증을 받았다는 증거가 없다고 지적하며 안식교와 무관한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검증의 필요성을 요구했다. 또한 정규 학력사항란에 ‘초등 중퇴’라고 기재됐는데 어떻게 총신대 입학을 할 수 있었는지를 소속(합동)교단에 질의해야 한다고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한기총 임원회는 진용식 목사가 어떤 과정을 거쳐 목사 안수를 받았는지, 또 총신대에 입학할 당시 누가 추천서를 써주었는지 등의 의혹들을 이대위로 위임해 철저히 조사키로 했다. 이들은 이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예장합동 측에 공문을 보내기로 가결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는 진 목사를 겨냥해 ‘이단 세탁’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홍 목사는 “진용식 목사가 합동 남중노회에 신현욱, 강신유 등을 입교시켰다. 노회 내에 교회가 25개밖에 안 된다. 그런데 신천지에서 나온 인물이 6~7개 교회에 들어가 있다”고 지적했다. 적법한 절차 없이 이들을 기존 교단에 흡수시켰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단 세탁’을 한 일당이 절차도 없이 (합동교단에) 들어와 이대위 대책위원까지 했다. 그들이 다른 사람을 이단으로 정죄까지 했다”며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 “정식으로 교단과 총신대 등에 요청해 이들을 파직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홍 목사는 “합동이 이것을 명백히 밝히지 못하기 때문에 한기총이 다루고 있다”며 “이런 문제(신현욱‧진용식 이단 의혹)에 한국교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기총은 신 씨의 행보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지난 4월 임원회의에서 이 문제를 처음 거론했다. 한기총 이대위는 신천지에서 제명당한 신 씨가 이단성이 많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대위는 신 씨가 최삼경 목사와 교류한 점, 자신의 친인척을 임의로 전도사 임명한 점, 교회 목사를 사칭한 점 등을 문제로 보고했다.

길자연 증경대표회장도 “신 씨가 총신대를 나왔다고 했지만 위장해서 들어왔는지, 또 최삼경과 어떤 관계인지 등을 합동 총회가 조사해 봐야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신천지 측에 따르면 신 씨는 ‘예수의 이름이 아닌 이만희 총회장의 이름으로 기도해야 한다’ ‘이만희 총회장의 피와 살을 먹어야 한다’ 등의 성경을 부정하는 말과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제명당했다.

한편 한기총은 WCC 부산총회 반대 및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 조만간 WCC 총회본부가 위치한 스위스 제네바에 항의방문단을 보내기로 했다. 한기총은 WCC 총회를 반대하는 백만인 서명운동을 벌여왔으며 최근에는 반대서명 서류를 청와대에 보내 논란을 사고 있다.

홍 목사는 “한 달 전부터 사절단 파송을 위해 WCC 측과 미팅 일정을 잡으려 했다. 그러나 아직 답변이 안 왔다”면서 “회원 교단은 대표자 1인을 추천해 달라. 빠른 시일 내에 WCC 반대사절단을 구성, 제네바에 항의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교회 공금 배임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조용기 목사의 처벌을 반대하는 백만인 서명운동과 함께 검찰과 법원에 탄원서를 전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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