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기독교방송 CBS TV 기독교 시사프로그램 ‘크리스천NOW’에서 ‘한기총의 정체는 무엇인가’편이 방영된 가운데 한기총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무실 입구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 [한기총의 정체-2]편에 이어서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기총의 탄생에 정치성이 있다는 지적은 16년 후인 2009년 12월 28일 열린 ‘한기총 진단토론회’에서 교회개혁실천연대 백종국 공동대표에 의해 다시 제기됐다.

백종국 대표는 “기독교 내의 일부 보수적 세력들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민주화지지 입장에 반대하기 위해 한기총을 결성했으므로 정치적 입장 때문에 교회 분열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각 교단 20여 명의 원로들이 한기총을 만든 진정한 이유는 1989년 1월 7일자 동아일보 보도처럼 ‘NCCK 내의 보혁갈등’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2011년 3월 28일 개혁파 한 목사에 의해 다시 한기총의 정치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가 주최한 제140차 월례포럼에서 남오성(당시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 목사가 ‘밖에서 본 한기총, 안에서 본 한기총’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진행했다.

남 목사는 한기총 해체를 주장하며 “한기총은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전두환 정권 초기부터 5공화국 세력들이 진보적 종교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종교대책반을 운영하고 보수 세력의 조직화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에 남 목사는 “한기총은 한국교회 구성원들로부터 위임받지 않은 대표성을 무단 발휘해왔다”며 “복음단체를 가장한 정치단체”라고 못 박았다.

한기총 역시 공식홈페이지 정관 내역에서 설립과정에 대해 교회의 본질인 복음전파와 예배와는 무관한 설립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한기총은 ‘새로운 천년과 통일을 대비해서 한국 기독교를 하나로 묶어야 한다는데 공감한 범 교단의 교회 지도자들이 1989년 2월 9일 대전 유성에 모였다. 한국교회의 모든 교단을 하나로 묶어서 정부나 사회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자는 데 합의했다. 그리고 4월 28일 한경직 목사 외 300여명이 서울 영락교회 선교관에서 창립 준비위원회 총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한기총 해체에 관한 개신교계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기총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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