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대통령·상원의원에 독극물질 ‘리친’ 포함 우편물보내

▲ 미국 상원의원에게 발송된 독극물 편지가 발견된 미 메릴랜드주 프린스조지 카운티 하이엇츠빌 우체국 앞에 16일(현지시간) 미 의회경찰의 독극물처리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1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수신자로 하는 우편물에서 독성물질 ‘리친(ricin)’이 발견되면서 생화학 테러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1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연방 상원의원에게 독성물질 ‘리친’ 분말이 들어있는 편지를 보낸 혐의로 미시시피주 북동부에서 폴 케빈 커티스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편지에 들어있던 알갱이는 초기 조사에서 리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FBI는 설명했다. 편지는 테네시주 멤피스의 소인과 함께 ‘잘못을 보면 침묵하지 마라. 나는 KC로, 이 메시지를 승인한다’는 글이 담겼다.

보스턴 마라톤대회의 ‘압력솥 폭탄 테러’ 직후 일부 상원의원실에 의심스러운 우편물이 배달된 데 이어 오바마 대통령 수신 편지에서까지 리친이 발견되자 12년 전 ‘탄저균 편지’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후 며칠 만에 언론사와 의회, 우체국 등에 탄저균이 담긴 우편물이 배달돼 5명이 목숨을 잃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편지에서 발견된 리친 역시 생화학 무기로 알려진 해독제도 없는 등 탄저균처럼 매우 위험한 물질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리친에 대해 실제 테러무기로 사용돼 희생자를 낸 적이 거의 없고 대량살상 목적의 화학무기로도 쓰일 가능성이 적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FBI는 독극물 편지 사건에 대해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사건과 연관돼 있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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