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공휴일 지정·정전 60년 기념, 세계평화작가 한한국 일대기

“정말 멋진 작품입니다. 크기는 얼마나 됩니까?”

“가로가 4m 50㎝에 세로가 7m이고 총 글자 수는 약 8만 자입니다. 물론 글자 하나의 크기는 가로 세로 1㎝이고요.”

“어마어마한 규모군요. 근데 이 작품은 어디에 있나요? 직접 한번 꼭 보고 싶은데.”

돌아온 한한국 작가의 대답은 너무도 뜻밖이었다.

“이 작품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요청으로 북한에 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남·북분단 이후 최초로 북한의 묘향산 국제친선관람관에 영구 소장된 남한 작품이 된 거죠.”

“…….”

잠시 어리둥절해 하는 사이, 한한국 작가가 이 작품에 얽힌 비화를 풀어 놓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우리는 하나> 작품을 보고 나서 그랬다고 합니다. ‘한한국 선생은 남조선의 통 큰 작가입네다!’라고요.”

이윽고 한한국 작가는 잠시 눈을 감고 이 작품의 추억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축구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월드컵 4강’의 신화를 쏘았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때의 감동을 잊지 못할 것이다. 이 무렵 한한국은 기념비적인 작품을 구상하고 있었다.

1993년부터 역사상 최초로 1㎝ 크기의 한글 붓글씨로 세계평화지도를 그리기 시작한 그는, 1995년에 한글과 한국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큰 한글십자가> 대작을 완성하였고, 세계 최초로 UN 22개 국가 한글 <세계평화지도>와 <대한민국 9개도 평화·화합의 지도>를 작업하던 중이었다.

텔레비전을 통해 월드컵 경기를 지켜보던 한한국이 문득 아내를 돌아보며 말했다.

“윤 시인, 뭐 좋은 아이디어 없어요?”

그의 아내 윤소천 시인은 그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예술적 동지였다.

“또 무슨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는 거예요?”

“우리나라 축구가 세계의 강호들과 싸울 때마다 전국의 길거리를 뒤덮는 <붉은 악마>들의 응원 함성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벅차 도저히 못 견디겠단 말이오.”

TV 화면을 뛰쳐나올 듯한 <붉은 악마>들을 보며 감동에 젖어있는 남편을 보며 윤 시인이 대답했다.

“저도 그래요. 저 모습을 보니까 문득 생각나네요. 만약에 남북한이 하나가 되어 월드컵에서 단일팀으로 뛴다면!”

“맞아요, 바로 그거요! 그렇게만 된다면 남북한 모두 얼마나 기쁘겠소?”

순간 한한국은 새로운 작품의 영감에 온몸이 불속에라도 뛰어든 듯 화끈 달아올랐다.

한한국ㆍ이은집 공저

▲ (한글)노르웨이 평화지도 World Peace Map- Norway 1994~2013 (약 7개월) /제작목적: 세계평화와 노르웨이의 평화를 위한 /작품크기: 2m50cm X 2m /서체: 한한국평화체 /작품내용: 노르웨이의 문화역사, 성경말씀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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