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음주 네덜란드 등 유럽으로 해외 경영 행보를 다시 시작한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지난해 12월 중동 출장 이후 6개월 만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오는 7일 한국에서 출발해 유럽으로 출장을 떠나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날 삼성 측 변호인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 부회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공판에서 출장으로 인한 재판 불출석 의견서를 냈다. 재판부는 “경영상 필요에 의한 것이고 검찰도 동의했다”면서 10일과 16일 재판 불출석을 인정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을 방문해 초미세공정의 핵심 설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공급 확대를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주문량이 급증하면서 EUV장비를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 간 전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경기도 평택과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는 미세공정을 위한 EUV 장비가 필수적이다. ASML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EUV 장비를 생산하고 있어, 기존 고객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뿐 아니라 전 세계 반도체 업체가 여기에 매달리는 상황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에도 ASML 본사를 방문해 페테르 베닝크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연구하는 반도체연구소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이날 인사에서 삼성전자 DS부문(반도체부문)은 신임 반도체연구소장으로 송재혁 메모리플래시개발실장(부사장)을 선임했다. 송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낸드플래시 개발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기술개발 역량을 전문화하기 위해 메모리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메모리TD(Technology Development)실을 D램 TD실과 플래시 TD실로 분리했다. D램 TD실장은 박제민(51) 부사장이, 플래시 TD실장은 장재훈(53) 부사장이 각각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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