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가(家) 최대 행사로 꼽히는 호암상 시상식에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연류된 이후 6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2022년도 제32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삼성호암상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아버지인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뜻을 기려 1990년에 제정한 상으로,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제정했다.
이건희 회장은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해마다 이 행사를 직접 챙겼다. 이 부회장은 2015년부터 이 행사를 이어받아 참석했지만 2017년 윤석열 당시 수사팀장이 이끈 특검팀에 구속되면서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6년 만에 호암시상식에 참석한 이 부회장은 별 다른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사법 리스크로 인한 경영 제약과 글로벌 산업 재편 가속화, 미·중 갈등 등 각종 어려움 속에서도 수상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광폭행보가 이어지면서 대규모 투자 실행을 위해서라도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설비 투자나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도 국가 경제 기여를 이유로 첫 사면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해지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활동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법적으로 자유로워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며 “사면을 한다면 정부에서도 8.15 광복절 특사로 검토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호암상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오용근(61) 포스텍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장석복(60) 카이스트 특훈교수 ▲공학상 차상균(64) 서울대 교수 ▲의학상 키스 정(57) 美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김혜순(67) 시인 ▲사회봉사상 하트-하트재단 등이며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씩 총 18억원이 수여됐다.
올해 제32회 시상까지 총 164명의 수상자들에게 307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호암재단은 국가 과학기술 역량 육성에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2021년부터 삼성호암과학상을 물리·수학 및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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