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전 한국교회 이단사역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분열돼 곧 해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천지를 탈퇴한 신자들을 맞기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상황은 역전됐다. 교인이 급감한 기성교회는 최대 위기를 맞고 있지만 신천지는 지난 2년간 무려 4만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며 급성장했다. 코로나19라는 전무후무한 악재 속 차별과 혐오를 이기고 당당히 종교인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코너기획으로 연재한다.

(그림: 윤신우 기자) ⓒ천지일보 2022.5.16
(그림: 윤신우 기자) ⓒ천지일보 2022.5.16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7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인 A(여)씨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시골 교회 주일학교를 다녔다. 새싹 같은 신앙심을 키웠지만, 불교 집안으로 시집을 가면서 신앙은 곧 사그라들었다. “하나님을 잊고 살았다”고 그는 말했다.

40대 초반, 집안은 화목함과는 거리가 멀었고 경제적 어려움에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힘든 시절이었다. 아이들은 자라고, 새벽 4시에 일어나 자녀들 도시락 3개를 싸 바쁘게 학교를 보내고 나면 건축업 현장에 뛰어들었다. 

“미장이며 조공 가리지 않았다. 여자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이면 다 했다”는 그녀는 “그마저도 IMF 외환위기가 오면서부터는 쉽지 않았다. 건축업 일자리도 서서히 없어졌다. 고정된 일자리는 도저히 구할 수 없어 고물이며 박스를 주워가며 생계를 이었다”고 회상했다.

일자리를 찾아 이듬해에는 온산까지 가 기계회사에 취업하고, 배 청소며 용접까지 그야말로 안 해본 일 없이 닥치는 대로 한 지 3년. 일을 마치고 힘겨운 걸음으로 지하도를 건널 때 그는 “천사를 만났다”고 말했다. 우연히 만난 신천지 교인과 대화를 나눴고, 잊고 있었던 신앙심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 그 길로 신천지예수교회의 무료 성경 말씀을 배우게 된 일은 A씨의 인생을 온전히 바꿔놓았다. 

“첫 수업이 2001년 11월 3일”이었다며 지금도 날짜까지 생생하게 기억하는 A씨는 일과 가정을 동시에 돌보는 가운데서도 개근상까지 받았다. 영혼에 내리는 말씀의 단비가 더 소중해, 몸이 고단해도 이길 수 있었다는 고백이다. 

몇 번 들어보지 않아도 이 말씀이 참 진리고, 이 말씀이 가리키는 곳에 하나님이 계심을 확신했다는 A씨는 센터 강사에게 “교회에 가게 해 달라”고 졸랐다. 원래라면 고등 과정까지 모두 마쳐야 교회에 출석할 수 있었지만 A씨의 끈질긴 설득 끝에 12월 25일, 성탄절을 맞아 교회에 출석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예배와 말씀 공부를 함께 하며 지금까지 이어 온 신앙생활이 벌써 20년이다.

“하나님 역사 6000년 만에 처음 익은 열매로 부름 받았다고 생각하니 그 사랑에 기쁨과 감사함이 마르지 않는 샘 같이 흘러요. 신천지예수교회에 온 이후, 항상 말씀을 묵상하는 즐거움으로 살았죠. 매 순간 하나님께서 저를 도우셨음을 믿어요.”

A씨는 “특히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전 세계를 소성하고 MOU를 맺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 함께 하고 있음이 기쁘다”며 “모든 사람이 눈으로 보고 듣고, 깨달아 복 받는 삶을 누리기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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