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국립박물관 첫 합동기획전 ‘한국 채색화 흐름’ 개막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경남 진주시와 국립진주박물관이 공동 주최하는 ‘한국 채색화의 흐름’ 기획전이 ‘참색과 참빛이 흐르는 고을 진주’라는 주제로 21일 막을 올렸다.

한국 채색화의 흐름은 고구려 고분벽화부터 조선·근현대까지 한국 채색화의 흐름을 소개하는 기획전이다.

국립중앙박물관 10점과 현대미술관 11점, 리움미술관 10점, 국립민속박물관, 금성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 등을 포함한 기관·개인소장 등 총 74점을 선보인다.

전시회는 한국 전통미술이 오늘로 이어지면서 어떻게 변화했고 그 과정을 통해 향후 전통회화가 오늘의 우리 문화예술에 어떻게 구현될 것인가를 가늠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국내 채색화의 대표적인 작품과 작가들을 망라해 한국미술의 근저를 탐구해보자는 취지다.

또 국공립미술관의 협력을 통해 중앙과 지역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문화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하나의 실험이기도 하다.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국내 채색화 전반을 아우르는 기획전을 지방자치단체 주관으로 기획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사와 문화예술의 도시 이미지를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22일부터 6월 19일까지 국립진주박물관 기획전시실과 시립이성자미술관 등 2곳의 전시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시는 이번 기획전에서 개천예술제 등 한국미술사의 한 부분을 맡은 역사문화도시 진주가 가진 미술사적 측면도 조명할 계획이다.

전시기간 중 두 전시장의 관람은 무료이며, 진주성 내에 있는 진주박물관의 경우 진주성 입장료가 발생한다. 쾌적한 관람을 위해 박물관 100명, 미술관 50명 등 전시장별 시간당 인원 제한이 있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단체관람은 제한된다.

기획전에는 고려시대 공민왕의 천산대렵도를 비롯한 김홍도·신윤복의 채색화와 수갑계첩, 호혼례도, 리움 소장의 경기감영도, 십장생도, 이형록의 책가문방도, 일월오봉도가 한자리에 모인다.

또 민간에서 민화로 일월오봉을 그려 사용했던 일월부상도와 채용신의 팔도미인도도 선보인다.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에서는 이당 김은호가 그린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춘향과 논개 그리고 아랑의 초상과 이유태의 호국, 박래현의 회고, 박노수의 여인, 천경자의 사군자, 오태학의 소와 아이들 등 총 16명의 작가 작품들이 소개된다.

기획전에 관한 자세한 문의사항은 국립진주박물관,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으로 하면 된다.

조규일 시장은 “이번 기획전은 또다른 중요한 의미도 있다. 바로 대도시 중심에서 벗어난 지방의 문화향유권 유치가 바로 그것”이라며 “남부권 진주에서도 대규모 전시를 쉽게 관람할 수 있고 어린이·청소년들이 교과서에서 보던 유물과 작품들을 가까이에서 볼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진주시 관계자도 “이번 기획전은 미래의 국립현대미술관 진주관의 모습을 구현한 것과 같은 의미가 있다”며 “전시 기간 중 4~5월에 개최될 한국채색화학술회에도 많은 관심을 바란다. 다음달 중순부터 각 기관의 홈페이지에서도 온라인 전시서비스와 VR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