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4일 민다나오 민간 평화협정을 체결을 이끈 이만희 HWPL 대표와 협약서에 서명한 가톨릭 이슬람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HWPL) ⓒ천지일보 2021.8.11
2014년 1월 24일 민다나오 민간 평화협정을 체결을 이끈 이만희 HWPL 대표와 협약서에 서명한 가톨릭 이슬람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HWPL) ⓒ천지일보 2021.8.11

‘40년간 종교분쟁’ 필리핀 민다나오

유혈사태 지속돼 12만명 목숨 잃어

2014년 1월 24일 이만희 대표 중재

가톨릭-이슬람교 간 평화 협정 체결

기념식 주제 ‘하늘과 땅의 평화의 법’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지금으로부터 8년 전 이만희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가 민다나오를 방문해 평화협정을 중재했기에 오늘 우리가 HWPL과 함께 이 놀라운 평화의 날을 기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1월 24일 평화의 날’의 의미는 필리핀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이들의 마음에 퍼지고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필리핀 민다나오에 살면서 가톨릭과 이슬람교의 40년 유혈분쟁을 직접 목도하면서 전쟁의 잔혹함에 대해 경험했다는 ‘다닐로 모신’ KGI 대표는 24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1.24 HWPL 평화의 날 제8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1.24 HWPL 평화의 날’은 이만희 HWPL 대표가 지난 2014년 1월 24일 필리핀 민다나오에서 40여년 종교분쟁 종식의 열쇠가 된 가톨릭-이슬람교 간 민간 평화협정을 이끌어낸 성공적인 평화의 결실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40여년 종교분쟁으로 인해 12만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던 필리핀 민다나오에 속한 마긴다나오주는 평화협정을 맺은 이듬해인 지난 2015년 매년 1월 24일을 ‘HWPL DAY(세계평화선언 기념일)’로 제정하고 HWPL 기념비를 건립했다.

온라인 국제 컨퍼런스에는 필리핀 상원의회 상원의원인 판필로 라크손, 신시아 빌라 및 로날드 ‘바토’ 델라 로사, 필리핀 대법원장 알렉산더 게스문도, 티비 뉴스 앵커인 마리즈 우말리 등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기조연설자들도 법, 교육, 청년, 여성, 민간기업, 언론 등 각 분야의 평화 전파 계획을 선언하는 공약 메시지를 발표했다.

지난 2015년 5월 25일 필리핀 민다나오 마긴다나오주의 블루안체육관에서 열린 ‘세계평화선언 2주년행사’에서 민다나오 평화협정을 기리는 HWPL 평화기념비’ 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1.9.23
지난 2015년 5월 25일 필리핀 민다나오 마긴다나오주의 블루안체육관에서 열린 ‘세계평화선언 2주년행사’에서 민다나오 평화협정을 기리는 HWPL 평화기념비’ 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1.9.23

이어 이슬람 반군세력인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도 마긴다나오주에서 시작된 평화의 물결에 동참했다. MILF는 2016년 1월 24일 민간 평화협정 2주년을 맞아 민다나오 술탄 쿠다랏의 MILF 주둔지 내에서 ‘1.24 HWPL의 날’ 선언 및 세계평화기념비 제막식을 진행했다. 이후로도 꾸준한 평화의 행사와 프로젝트들이 진행됐다.

◆李 대표 “평화 세계 이뤄 후대 유산으로”

이 대표는 이번 제8주년 기념식 축사를 통해 “민다나오 평화협정은 사람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평화의 신인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평화의 세계 이루어서 후대의 영원한 유산이 되는 것을 목적으로, 우리 모두 평화의 사자가 되자”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늘 이날(1월 24일)은 영원한 기념이 되겠고 많은 사람이 이날에 있었던 일들을 마음 깊이 모두 감사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후손들이 평화의 세상을 누릴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 오늘의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하겠는가. 우리의 일이다. 우리가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나는 지구촌 평화를 위해서 국경도 종교도 다 초월했다. 평화보다 더 큰 것은 없고, 이보다 더 중요한 유산은 없다”며 “(2014년) 1월 24일. 그때 그날의 모습을 다 기억하고 있다. 하늘이 복을 내려주신 것이다. 그때의 일은 기쁘고 즐거운 평화의 일”이라고 회상했다.

이만희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가 24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1.24 HWPL 평화의 날 제8주년 기념식’에서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출처: HWPL 유튜브 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2.1.24
이만희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가 24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1.24 HWPL 평화의 날 제8주년 기념식’에서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출처: HWPL 유튜브 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2.1.24

◆분쟁지역 → 평화의 장소로 ‘탈바꿈’

참석자 발언에서 다닐로 모신 대표는 이 대표와의 만남에서부터 HWPL 평화 활동의 성과까지 상세하게 소개했다.

그는 “(필리핀에)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노력해왔다”며 “이만희 대표와 HWPL을 만나자마자 마음이 통했다. 2017년부터 민다나오 지역의 평화 전파를 위해 HWPL과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지난해 기독교·이슬람교·원주민공동체가 함께 공존하는 (필리핀) 도시에 HWPL의 세 번째 평화 기념비를 건립했다”며 “이전에는 이곳이 분쟁의 장소로 악명이 높았다면 이제는 모든 민족이 볼 수 있는 평화의 장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사람들의 평화가 가능하다는 영감을 주는 것이 목표”라며 “평화는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 더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모두가 함께 할 것을 당부드린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전쟁과 갈등이 없는 세상을 물려주자”고 했다.

어릴 적부터 필리핀 민다나오에 살면서 가톨릭과 이슬람교의 40년 유혈분쟁을 직접 목도했다는 ‘다닐로 모신’ KGI 대표가 24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1.24 HWPL 평화의 날 제8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HWPL 유튜브 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2.1.24
어릴 적부터 필리핀 민다나오에 살면서 가톨릭과 이슬람교의 40년 유혈분쟁을 직접 목도했다는 ‘다닐로 모신’ KGI 대표가 24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1.24 HWPL 평화의 날 제8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HWPL 유튜브 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2.1.24

다닐로 모신 대표는 HWPL이 국제법으로 만들기 위해 유엔 상정을 추진하고 있는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선언문(DPCW)’에 대해 “DPCW의 10개 조항들이 (평화를 위한) 우리의 활동과 프로젝트를 수행해나가는 지침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HWPL은 종교연합사무실을 통해 종교간 대화를 위한 강력한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청년 종교지도자들을 비롯한 다양한 종교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종교 화합의 목적으로 가는 데 있어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李 대표, 평화 위한 종교인 대화의 장 열어”

1.24 HWPL 평화의 날 제8주년 기념식은 ‘하늘과 땅의 평화의 법’을 주제로 개최됐다. 행사에 참여한 ‘프라부 마헨드라 다스’ 스리 스리 라다 마다하바 만디르 사원의 회장은 “우리에겐 세계 평화를 위한 법이 필요하다. 종교 간 연합이 하늘의 평화를 의미한다면 국가 간 연합은 땅의 평화를 의미한다”며 “나는 DPCW가 이를 이루기 위한 답이라고 믿는다. DPCW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프라부 마헨드라 다스 회장은 민다나오 평화협정 체결 이후 민다나오에서 자신이 직접 경험한 평화의 일들을 소개했다.

그는 “종교대통합과 종교연합사무실이라는 획기적인 일을 하는 이 대표를 존경한다”면서 “이 대표의 노력으로 종교지도자들이 조화롭고 평화롭게 대화하고 서로의 것을 나누며 토론하고 서로를 배우는 등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대화의 광장이 열렸다”고 밝혔다.

‘프라부 마헨드라 다스’ 스리 스리 라다 마다하바 만디르 사원의 회장이 24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1.24 HWPL 평화의 날 제8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HWPL 유튜브 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2.1.24
‘프라부 마헨드라 다스’ 스리 스리 라다 마다하바 만디르 사원의 회장이 24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1.24 HWPL 평화의 날 제8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HWPL 유튜브 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2.1.24

이어 “나는 종교연합사무실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종교평화아카데미라는 또 다른 훌륭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며 “필리핀에서 처음 시작된 이 아카데미의 주축이 된 나는 정말로 복 받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프라부 마헨드라 다스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5개월간 20회, 약 80시간 동안 종교평화아카데미에서 더욱 심도 있는 토의를 함께하며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아카데미를 참여하면서 나는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을 목격했다”고 했다.

그는 “힌두교의 경전과 성경, 그리고 코란의 가르침이 증거될 때 힌두교와 기독교, 이슬람교의 지도자들이 적극적으로 경청했다”며 “이를 통해 참 하나님 안에서 종교가 하나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에겐 이 모든 것이 놀라운 경험이었다. HWPL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필리핀 국가조찬기도회 재단 의장이자 필리핀 기독교 대학교 법학대학 학장인 라울 빅토리노 전 판사는 HWPL이 국제법 분야 전문가들을 모아 DPCW 초안을 만들고 국가적 지지 운동을 한 것에 영감을 받았다며 “DPCW의 국가적 연대 지원을 위해 필리핀 대통령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동시에 필리핀 법학전문대학원 협의체와 협력하여 로스쿨 과정에 DPCW를 통합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발표했다.

필리핀 교육계를 대표하는 로날드 아다맛 필리핀 고등교육위원회(CHED)의 위원은 “필리핀 고등교육 위원회(CHED)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1월 24일을 정기 공휴일인 ‘국가 평화의 날’로 제정하도록 요청했다. 민간 부문을 포함한 정부의 모든 단체와 기관이 평화 활동, 행사 및 식을 통해 평화를 동시에 기념하고 준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교육계에서도 기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1월 24일 ‘민다나오 민간 평화협정’ 2주년을 맞아 필리핀 민다나오 술탄 쿠다랏의 MILF 주둔지 내에서 ‘HWPL 평화기념비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1.10.28
2016년 1월 24일 ‘민다나오 민간 평화협정’ 2주년을 맞아 필리핀 민다나오 술탄 쿠다랏의 MILF 주둔지 내에서 ‘HWPL 평화기념비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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