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코로나 중환자 격리해제, 치료 중단 아니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정부가 증상 발생 20일이 경과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를 격리해제하는 조치에 대해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7일 백브리핑에서 “격리해제된 중환자를 일반 중환자실이나 일반 병실로 옮기는 조치를 해도 치료는 계속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부는 전국 42개 의료기관의 중증병상 장기 재원자 210명에게 격리병상에서 일반병상 등으로 이동하라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코로나19 중환자를 방치해 이로 인해 일반 중환자 병상 감소 문제가 심각해지고 의료현장에 혼란이 커진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자, 정부가 적극 해명에 나섰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혼란의 근본적 원인은 격리와 치료를 동일시한다는 것”이라며 “격리를 해제하는 것이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격리해제 기준인 ‘증상 발생 후 20일’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20일이 지나) 감염력이 소실된 환자를 계속 코로나19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으면 의료자원을 비효율적으로 쓰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과 유럽에서도 위중증 환자에 증상 발생 후 20일 뒤에는 전파력이 없다고 판단해 격리기간을 최장 20일로 규정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중환자실은 격리 병실이니 인력이 2배 정도 더 소요돼서 의료자원 소모가 심하다”며 “일반 중환자실로 옮겨서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게 목적”이라고 언급했다.

박 반장은 “혼란의 근본 원인은 격리와 치료를 동일시한다는 것”이라며 “격리를 해제하는 게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일반 중환자실로 옮길 때 병상이 없는 경우에는 격리실에 남아서 치료를 진행한다”며 “그런 부분이 해결될 수 있도록 병상을 계속 늘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손 반장은 행정명령을 받은 210명 중 22명이 병실을 옮기기 전 치료받다 숨진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지는 것과 관련해 “전원한 다음에 또는 전환하다가 사망하신 게 아니라 전담병상 중환자실에서 계속 치료를 받다가 사망하신 분들”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전원·전실 명령 때문에 숨진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기 위한 조치를 계속하던 중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병상에서 사망했다”며 “격리해제 조치는 치료 제한의 의미가 아니라 격리를 해제하는 것이다. 코로나 전담 치료병상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