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간 방치돼온 하동군비행장이 사라지고 휴식·체험공간인 하동숲이 들어선다. 사진은 하동숲 조감도. (제공: 하동군) ⓒ천지일보 2021.12.27
수십년간 방치돼온 하동군비행장이 사라지고 휴식·체험공간인 하동숲이 들어선다. 사진은 하동숲 조감도. (제공: 하동군) ⓒ천지일보 2021.12.27

과거 ‘예비작전기지’로 지정

천연기념물·생태훼손 지적 多

30억 투입 10ha 규모 숲 조성

[천지일보 하동=최혜인 기자] 지난 1963년 헬기예비 작전기지로 지정된 후 수십년간 방치돼온 하동비행장이 사라지고 이곳에 휴식·체험공간인 하동숲이 들어선다.

27일 하동군에 따르면 하동비행장 폐쇄안건을 담은 ‘군사기지·군사시설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주 국무회의를 통과해 오는 28일 공포된다.

하동비행장은 하동읍 비파리 128-1번지 외 6필지로 그동안 국도2호선 확장과 경전선 복선화 사업이 준공됨으로 경비행장 기능을 상실했음에도 군사시설로 존치돼왔다.

하지만 경계 철책과 비행 유도시설로 둘러싸여 천연기념물 제445호인 하동송림과 생태하천인 섬진강의 경관을 훼손한다는 지적도 지속 제기됐다. 재첩을 채취하는 어민들과 하동송림을 이용하는 국민들에게 섬진강 이용과 접근을 제한한다는 목소리도 적잖게 나왔다.

이에 하동군은 비행장 폐쇄를 위해 지난 2018년 ‘섬진강 수변공원 내 국방부 소유부지 활용 청원서’를 청와대와 국회·국방부 등에 제출한 바 있다.

다음해에는 하동 주민자치위원회 중심으로 군민 1555명의 뜻을 모아 ‘경비행장 이전 촉구 탄원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하고 지난해에는 촉구 탄원서도 추가 제출했다.

윤상기 하동군수가 27일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군정 핵심사업인 하동비행장 이전과 하동숲 조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제공: 하동군) ⓒ천지일보 2021.12.27
윤상기 하동군수가 27일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군정 핵심사업인 하동비행장 이전과 하동숲 조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제공: 하동군) ⓒ천지일보 2021.12.27

특히 윤상기 군수는 올해 군정 핵심사업인 하동비행장 이전을 마무리하고자 국방위원장인 민홍철 국회의원을 찾아 폐쇄 당위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또 지역방위 39사단장과 부대장들을 만나 비행장 폐쇄 필요성을 설명하고,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하동 방문 시에는 건의서를 직접 전달하는 등 힘을 기울여왔다.

오는 28일 완전히 폐쇄되는 하동비행장에는 27억 88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하동송림과 연계한 하동 숲을 10ha 규모로 조성한다. 하동군은 해당 부대와 국유재산 관련 협의를 거쳐 비행장 부지를 매입하고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하동군은 ‘하동숲 조성사업’을 통해 섬진강 둔치 내 체육시설을 현재 조성 중인 스포츠파크로 이전하고 휴양 숲과 체험 테마숲 등을 만든다.

이곳에는 사물인터넷(LoT), 인공지능(AI) 첨단기술을 활용한 숲 해설, 미세먼지 측정, 스마트조명 등을 활용한 첨단 휴양숲 조성이 이뤄진다. 아울러 인공지능을 도입한 생애주기별 기념 숲, 인공지능 체험테마숲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윤상기 군수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군민과 행정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군민 숙원이 59년 만에 해소됐다”며 “이곳에 알프스 하동의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이자 군민의 또 다른 휴식공간인 대규모 하동 숲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수십년간 방치돼온 하동군비행장이 사라지고 휴식·체험공간인 하동숲이 들어선다. 사진은 ‘하동숲 조성사업’ 개요와 내용. (제공: 하동군) ⓒ천지일보 2021.12.27
수십년간 방치돼온 하동군비행장이 사라지고 휴식·체험공간인 하동숲이 들어선다. 사진은 ‘하동숲 조성사업’ 개요와 내용. (제공: 하동군) ⓒ천지일보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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