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내년 3월 9일에 치러질 20대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에 대한 학위 및 경력사항을 두고 여야의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더불어민주당은 김씨가 수원여대·안양대 강사 지원서에 적은 ‘뉴욕대 Entertainment & media Program’ 과정 수료 이력이 허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는 보도자료를 통해 “2006년도 뉴욕대 학사 안내를 확인한 결과 김씨가 이력서에 적은 과정과 동일한 과정은 존재하지 않았다”며 “김씨가 적은 과정과 가장 유사한 이름을 가진 과정은 ‘Entertainment, Media and Technology Program’으로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정식 MBA(경영학 석사)과정의 일환으로 통상 2년이 소요되는 MBA 과정 중 첫 해 모든 필수 과목을 이수한 학생들만 세부 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결국 ‘Entertainment, Media & Technology’는 MBA과정에 정식으로 입학한 학생들만 수강 가능하며 이 과정만 따로 분리해서 수강할 수 있는 과정도 아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2006년도 학사일정에는 MBA 과정 재학생이 아닌 외부인들에게 별도로 제공되는 한 달 과정도 확인되지 않는다”며 “김씨가 2007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지원서에 기재한 ‘executive program’이란 이름의 과정 역시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현안대응TF 단장인 김병기 의원은 “김씨가 연수 사실을 증명할 수 없다면 수많은 청년 취업 준비생들, 대학 강사분들이 입은 상처에 대해 사죄하고, 입으로만 공정을 외치고 가족 비리에는 눈감는 윤석열 후보 또한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은 “사실과 다르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김씨가 다닌 서울대 GLA(Global Leader Association) 2기 총 6개월 과정을 다닌 바 있고, 과정 중 뉴욕대 연수가 포함돼 있었다”며 “즉각 사과하고 철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 부대변인은 “이력서 어디에도 뉴욕대 MBA를 이수, 수료 내지 졸업했다는 기재 자체가 없다”며 “민주당은 무엇을 근거로 ‘김건희, 뉴욕대 MBA 학력도 허위 가능성’이라는 제목을 단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사실관계가 전혀 맞지 않는 판례까지 들이대며 김건희씨가 뉴욕대 MBA 학력을 위조한 것처럼 보도자료를 낸 것은 명백히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며 “즉시 사과하고 보도자료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의 악의적 가짜뉴스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양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지난 2006년 11월 2일 중앙일보의 ‘[문화in] 문화산업계는 지금 유학중’이란 기사 속에 김씨가 뉴욕대 스턴 스쿨에서 알 리버만 교수의 수업을 듣는 사진을 자료에 포함해 배부하기도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씨가 이수한 뉴욕대 연수 프로그램은 2006년 당시 서울대 GLA 과정의 일부라는 점과 함께 언론에 상세히 보도되기도 했다”며 “다른 이력서에도 서울대 GLA 과정과 뉴욕대 연수가 기간이 겹치는 점이 기재 자체로 명확하다. 그 어디에 허위가 있냐”고 따져물었다.
그러나 민주당 현안대응 TF는 “김씨는 안양대 지원 시 서울대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고, 수원여대 지원 시 서울대와 NYU 과정을 쪼개기해 두 개의 연수 과정처럼 기재했다”며 “이것이 윤 후보의 공정과 상식인가”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민주당 정기남 선대위 대변인은 “연수 이력을 학력란에 기재한 것이 잘못이며 학력을 부풀리려는 의도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도 “(윤 후보가) 구차한 변명과 핑계로 일관할 요량이라면 차라리 사과를 안 하겠다고 선언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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