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천지일보DB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천지일보DB

김병기 “尹 장모, 세금·과징금 미납”

“토지 확보 과정에도 해명 필요해”

“사심 없는 부동산 정책 기대 못해”

허정환 “李 장남, 탈루냐 타짜냐”

“2019년 이후 87만원→ 5118만원”

“도박자금 출처와 규모 밝혀야”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여야 대선 후보의 ‘가족 리스크’가 정국을 뒤덮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계속해서 서로 칼을 겨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8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장모 최모씨의 압류 부동산 현황을 공개하며 공세를 이어갔고,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아들 예금 급증과 관련 “증여세 탈루냐 타짜냐”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해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인사하고 있다. 2021.12.17.

◆與 “尹 장모 압류 부동산만 23곳”

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 TF(단장 김병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씨는 서울, 경기, 강원, 충청 등지의 주택 및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다”며 “이들 부동산 중 지방자치단체나 건강보험공단에서 압류한 부동산이 전국 각지 23곳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TF에 따르면 올해 12월 기준 건강보험공단은 서울시 강동구 암사동, 송파동, 강원도 속초시 장사동의 주택 3채를 비롯해 경기 남양주, 경기 양평, 강원 동해시, 충북 음성, 충남 당진 등 전국 23곳의 최씨 소유 부동산을 압류했다. 또 경기 성남시 중원구청은 남양주시 토지와 잠실 아르누보팰리스 아파트를 압류한 상태다.

TF는 “지난 2008년에는 송파세무서가 최씨의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5필지를 압류했다”며 “2003년에는 천안세무서에서 같은 토지를 압류했었다”고 전했다.

김병기 TF단장은 “TF가 확인한 부동산만 23곳인데 그 외 얼마나 많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지, 최씨가 실제 거주하거나 생활 터전으로 삼을 만한 곳이 아님에도 이렇게까지 많은 부동산을 소유한 이유가 궁금하다”며 “광활한 토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일탈 행위도 저지르지 않았는지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처럼 많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자산가 최씨가 정작 납부해야 할 세금과 과징금은 미납하고 있는데, 윤석열 후보에게 사심 없는 부동산 정책·과세 정책을 기대할 수 있겠나”라며 “윤 후보는 김건희 일가의 부동산 소유 목적과 재산 증식 과정을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 대통령 후보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 후 아들의 도박의혹과 관련해 사과를 하고 있다. 2021.12.16.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 후 아들의 도박의혹과 관련해 사과를 하고 있다. 2021.12.16.

◆野 “李 장남, 납득 못 하는 재산 급증”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 장남의 예금이 2019년 이후 급증한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허정환 중앙선대위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장남 이모씨가 불법도박을 시작한 2019년 이후 예금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언급했다. 허 부대변인에 따르면 2019년 이 후보가 경기지사로 공직자 재산신고(2018년도분) 할 때 이씨의 재산은 87만원이었다. 2020년도 재산신고(2019년도분) 시에는 5004만원의 예금과 486만원의 채무로 기록됐다. 2021년도 재산신고(2020년도분) 시에는 예금 증가 5114만원, 채무 변제로 인한 예금 감소도 5000만원이 동시에 발생해 예금 5118만원을 신고하고 채무도 늘어난 1152만원을 신고했다.

이에 대해 허 부대변인은 “이씨는 2년간 예금은 5030만원 늘고 채무도 1152만원 늘어 채무를 차감하더라도 예금이 3878만원 순증했다. 채무 5000만원을 변제한 것까지 합치면 단 2년 만에 총 8878만원의 납득할 수 없는 재산 증가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이씨가 경제활동을 한 것은 2019년 금융회사 인턴 6개월뿐이라 이 정도 재산이 증가할 소득원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박판에서 큰돈을 잃었다는 장남이 어떻게 2년 만에 예금이 5000만원 이상 증가하고 채무 5000만원까지 상환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며 “이 후보가 장남에게 현금을 증여한 것은 아닌지, 장남이 ‘타짜’ 수준의 도박꾼이라 도박으로 거액을 번 것인지, 그렇다면 도박자금의 출처와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도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수사기관은 이 후보 아들의 불법도박 고발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하고 국세청 또한 증여세 탈루는 없었는지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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