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출처: 한국교회탐구센터)
(자료 출처: 한국교회탐구센터)

한국교회탐구센터 설문조사
‘오팔세대의 신앙생활 탐구’

10명 중 3명 “신앙 약해져”
“한국교회, 새 변화 필요”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50~60대 개신교인 10명 가운데 절반은 ‘구원’과 ‘영생’을 위해 신앙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탐구센터는 10월 20일~10월 25일까지 전국 50~69세 개신교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5060세대의 신앙생활과 의식을 조사한 ‘오팔(OPAL)세대의 신앙생활 탐구 자료집’을 최근 공개했다. ‘Old People with Active Life(OPAL)’의 뜻으로 삶을 적극적으로 즐기며 경제력을 갖춘 5060세대를 일컫는 신조어다.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p다.

자료집에 따르면 5060세대 49.9%는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를 ‘구원과 영생’으로 꼽았다. ‘마음의 평안을 위해’(27.8%),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5.9%)’, ‘인생의 진리를 찾고 싶어서(5.9%)’는 그 뒤를 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교회 생활에서 가장 힘든 게 무엇인지 물었을 때는 ‘현장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것(45.2%)’과 ‘성도 간의 교제를 하지 못하는 것(29.6%)’ 그리고 ‘여러 가지 교회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19.9%)’ 등을 꼽았다.

또 10명 중 3명 이상은 코로나19 이후 자신의 신앙이 약해진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자신의 신앙이 약해진 것 같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31.8%를 차지했다. 이는 ‘신앙이 깊어진 것 같다(17.3%)’고 답한 비율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였다.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하다’는 응답자는 45%였고, 나머지 5.9%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는 59.6%가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하게 교회에 갈 것 같다’고 답했다. 20.2%는 ‘코로나19 이전보다 교회에 더 자주 갈 것 같다’고 답했고, 18%는 ‘코로나19 이전보다는 교회에 덜 갈 것 같다’고 답했다.

코로나가19가 종식된 뒤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65.7%로 ‘코로나19 이전의 방향으로 회복해야 한다(31.3%)’는 의견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출석 교회 만족도에서는 응답자 12.9%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불만족 이유(복수 응답)로는 ‘교인 간에 사랑이 없는 형식적인 관계(33.0%)’, ‘시대의 흐름을 좇아가지 못하는 고리타분함(31.3%)’, ‘교회 지도자들의 언행 불일치(30.5%)’ 등을 꼽았다.

줌 화상회의 등 실시간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모임 만족도에 대해서는 74.7%가 만족했고, 25.3%는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한국교회 전반에 대한 인식도 물었다. 교회의 미래를 위협하는 외부 요인으로는 ‘물질·배금주의(59.7%)’, ‘세속적 쾌락주의(36.3%)’ 등을 꼽았다. 내부 요인으로는 ‘말만 앞세우고 실천이 따르지 않는 삶(45.8%)’, ‘교회·교인들의 이기적인 모습(44.7%)’, ‘교회 세습 등 교회의 사유화(43.1%)’, ‘목사의 윤리·도덕성(39.3%)’을 꼽았다.

5060세대가 가진 신앙적 욕구로는 ▲하나님이 노인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자 하는 욕구 ▲교회가 노인들을 돌보고 있음을 경험하고 싶은 욕구 ▲교회의 살아 있는 한 지체로서 소속되고자 하는 욕구 ▲다른 사람을 섬기는 방식을 찾으려는 욕구 ▲변화기에 생활지지 체계를 갖고자 하는 욕구가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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